[현장을 뛰는 사람들]"발전사업엔 주민 신뢰가 관건"

[현장을 뛰는 사람들]"발전사업엔 주민 신뢰가 관건"

 “주민과의 신뢰가 가장 중요합니다.”

 최병희 한국서부발전 건설처 토건기술팀 처장은 가로림만 조력발전사업을 추진하는 데 해당 지역주민과의 마찰이 큰 걸림돌 중 하나라며 서로를 믿고 협력하는 게 가장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발전소 건설에는 해당 지역주민 등 여러 사람의 이해관계가 얽히기 때문에 갈등이 발생할 수밖에 없다. 그 갈등을 푸는 과정은 복잡하고 힘들지만 그만큼 중요한 절차라는 게 최 처장의 설명이다.

 대학에서 토목공학을 전공한 그는 그동안 양수·화력 등 다양한 발전소 건설 업무를 담당해 왔다. 건설 현장을 다니며 주민들과 갈등을 풀고 사업을 진행하는 일을 도맡아 온 최 처장은 경북 청송 양수발전소 건설을 위해 노력했던 경험을 특별하게 기억하고 있다. 그는 “당시 해당 지역주민들을 설득하기 위해 농사일도 도와주고 대화를 나눌 기회도 많이 만들었다”며 “덕분에 아직까지도 주민들과 교류가 계속되고 있다”고 말했다.

 최 처장이 2007년부터 주력하고 있는 분야는 가로림만의 조력발전사업이다. 충남 태안군과 서산시 가로림만 일대에 건설할 예정인 가로림 조력발전소는 서부발전 등 4개 회사가 시행업체로 참여하고 있으며 현재 관련 인허가 절차를 남겨두고 있다.

 서부발전의 가로림 발전소 공유수면 매립계획은 지난해 11월 국토해양부 심의를 통과했다. 현재는 환경영향평가 본안 협의를 위한 현장조사를 하고 있으며, 지식경제부 전기위원회의 발전사업 허가를 기다리고 있다.

 최 처장이 꼽는 가로림만 조력발전의 장점은 친환경적이면서도 다른 신재생에너지보다 경제적이라는 점이다. 그는 “가로림만은 세계적으로도 가장 경제성 있는 입지 중 하나”라며 “타당성 조사 등을 통해 이미 검증됐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가로림만에 조력발전소를 건설함으로써 국토 균형발전과 지역경제 활성화에도 기여할 수 있고 휴양단지 개발도 가능하다는 점을 장점으로 꼽는다. 가로림만은 조수 간만의 차가 커 조력발전의 최적지로 꼽히고 있다. 완공 후에는 연간 950GWh의 전력을 생산하게 된다.

 최근 해당 지역 보상대책위원회와 보상업무 추진을 위한 약정을 체결한 서부발전은 이제 환경영향평가 본안 협의와 전원개발실시계획 승인 등의 절차를 남겨두고 있다. 최 처장은 “전원개발실시계획 승인 기간을 최소화하는 등 절차나 규제를 합리적으로 완화할 필요가 있다”며 “내년 2월 초 발전소 착공을 위해 최선의 노력을 기울이겠다”고 말했다.

유선일기자 ysi@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