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텍시스템스가 투명전극(ITO) 필름에 이어 휴대폰 디스플레이용 강화유리, 광투명점착제(OCA) 자체 생산 및 사업화에 속도를 내고 있다. OCA는 터치스크린 패드와 디스플레이를 붙이는데 사용되는 제품으로 3M, 니토덴코 등 해외업체들이 독점하고 있다. 강화유리는 중국업체들이 주로 공급하고 있는데, 낮은 수율과 잦은 불량 때문에 국내 모듈업체들이 골머리를 앓고 있는 분야다.
디지텍시스템스는 터치스크린과 관련한 핵심소재를 대부분 국산화해 국내외 터치스크린 모듈업체에 소재만 따로 판매하는 사업도 추진하고 있다.
디지텍시스템스(대표 이환용)는 강화유리 양산을 위해 파주 제3공장에 1983㎡(약 600평) 규모로 설비 투자를 진행하고 있다고 21일 밝혔다. 관련 설비투자는 6월께 완료되며, 7월부터 강화유리 양산체제에 돌입한다.
강화유리는 터치스크린패널(TSP) 제조에 중요한 부품이지만, 낮은 수율과 오염 물질 처리 문제 때문에 주로 중국 업체들이 공급하고 있다. 그런데 최근에는 터치스크린의 수요 증가, 제조업체들의 수율 불안정 등으로 인해 휴대폰 윈도우용 강화유리 공급 부족 사태가 빈번하게 발생하고 있다. 국내 업체들도 일부 제조, 판매하고 있지만 영세한 업체들이 대부분이어서 과감한 투자를 진행하지 못하는 실정이다.
OCA는 터치스크린 패널 제조시 각각의 필름을 붙이는 양면 테이프의 역할을 하며, 투명전극의 패터닝을 눈에 보이지 않게 보완하기도 한다. 디지텍시스템스는 OCA를 자체 개발하거나 국내 협력업체와 공동개발하는 두 가지 방안을 두고 저울질 하고 있다.
최근 세계 최초로 개발한 인덱스 매칭 ITO필름은 국내외 모듈업체에 판매가 진행되고 있다. 중국 모듈업체에 ITO필름을 판매하는 계약도 진행 중이다. 더블 하드코팅한 니토덴코의 ITO필름은 1㎡당 120달러 수준인데 반해 디지텍시스템스는 50불 수준에 판매하고 있다. 현재 디지텍시스템스의 ITO필름은 삼성전자 터치폰의 하판에 채택됐으며, 대부분의 내비게이션에 적용된 상태다. 터치폰 상판에 대한 신뢰성 테스트를 성공적으로 통과한다면 디지텍시스템스의 ITO필름에 대한 수요는 더욱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환용 사장은 “ITO필름의 수율 안정화로 생산성 향상, 원가 경쟁력 강화를 추진하고 있다”면서 “장기적으로는 터치스크린 패널의 핵심 소재들을 대부분 국산화해 경쟁 모듈업체에도 판매를 확대할 계획이다”고 말했다.
이형수기자 goldlion2@etnews.co.kr
◆인덱스 매칭(index matching) ITO필름=정전용량 방식 터치스크린에 쓰이는 ITO 필름은 기본적으로 패터닝 처리가 된다. 그런데 베이스 필름과 패터닝된 회로 부분의 빛 투과율이 달라져 디스플레이에 육안으로 패터닝이 보이는 문제점이 있다. 인덱스 매칭 ITO필름은 베이스 필름에 4번의 특수 처리를 가해 ITO 표면과 회로면의 빛 투과율 차이를 거의 동일하게 조정한 제품이다. 디스플레이 반응 및 표현품질이 그만큼 높아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