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월 결산법인의 주주총회 시즌이 개막한 가운데 상장사들의 3월 정기 주주총회가 올해도 금요일에 집중되면서 그 배경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2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코스닥 상장업체 1천627곳이 3월에 주총을 연다. 이 가운데 금요일에 주총을 여는 업체는 1천76곳으로 전체의 66.1%를 차지했다. 반면 월요일은 8.0%, 화요일은 10.1%, 수요일과 목요일은 각각 9.1%와 6.6%에 그쳤으며 주말에 주총을 여는 업체는 팬엔터테인먼트 1곳(27일 토요일)에 불과했다.
날짜별로 금요일 주총은 26일이 493곳으로 가장 많았으며 그 뒤로는 19일(461곳), 12일(95곳), 5일(5곳) 등의 순이었다. 전체적으로 19일과 26일에 주총이 집중된 것은 대기업 계열사들의 이른바 ’떼 주총’ 때문이란 분석이다.
지난 19일에는 삼성전자 등 삼성그룹 계열사와 한화, 한진, 현대 등의 대기업이 동시다발적으로 주총을 열었고 26일에는 한솔, CJ 등이 주총을 소집한 상태다.
이처럼 주총이 평일인 금요일에 집중되는 현상이 올해도 계속되면서 회사 경영에 비판적인 소액주주의 참여를 제한하기 위한 것 아니냐는 주장이 시민단체쪽에서 나오고 있다.
한 시민단체 관계자는 “일반 소액투자자의 평일 주총 참석은 쉽지 않다”며 “특히 한 기업의 여러 계열사가 같은 날 같은 시간에 주총을 여는 것은 오지 말라는 뜻”이라고 비판했다.
그러나 상장사들은 ’업무 일정’과 ’관례’ 등을 이유로 들고 있다. 이와 관련, 지난해 상장사협의회가 상장사를 대상으로 설문조사한 결과 전체(358곳)의 55%가 ’결산.소집 절차를 고려해 주총 개최일을 정한다’고 답하기도 했다.
현대자동차 관계자는 “규정상 주총이 목요일에 있는 결산 이사회 6주 뒤에 열리게 돼 있어 금요일에 열리는 것”이라고 말했으며 한 증권업체 관계자는 “한번 날짜를 잡으면 매년 같은 날짜에 하게 되는 경우가 많다”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