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세계 반도체 경기의 선행 지표인 장비 시장의 BB율(수주액/출하액)이 지난달 미미한 하락세를 나타냈다. 하지만 여전히 출하액보다 수주액이 크게 높은 수준이어서 소폭의 조정 정도로 풀이된다.
22일 미국반도체장비재료협회(SEMI)에 따르면 지난달 북미 지역 반도체 장비 시장의 BB율은 1.22로 전월 1.23보다 0.01포인트 낮아졌다. 또한 일본반도체장비협회(SEAJ)도 일본 내 반도체 장비 시장의 BB율이 지난 1월 1.36에서 전달에는 1.34로 0.02포인트 감소했다고 밝혔다.
반도체 장비 BB율은 장비 업체들의 직전 3개월 평균 수주액을 평균 출하액으로 나눈 수치로, 1보다 높으면 경기가 개선됐다는 것을 의미한다. 또한 반도체 업체들의 생산에 필요한 장비 수급 동향을 반영한다는 점에서 반도체 경기의 선행 지표로 여겨진다.
지난달 북미 지역 반도체 장비 업체들은 12억3000만달러(3개월 평균치)의 수주를 기록했다. 이는 전월 11억8000만달러보다 4.5% 늘어났고, 작년 동기 대비 376.7% 급증한 수준이다. 출하액은 10억1000만달러로 지난 1월에 비해 5.7% 증가했다. 이로써 북미 반도체 장비 시장의 BB율은 8개월 연속 1 이상의 수준을 기록했다.
일본 반도체 장비 시장에서도 지난달 수주액이 862억9600만엔으로 전월 850억5800만엔에 비해 1.5% 늘어났다. 출하액은 646억1000만엔으로 전월 대비 3.4% 상승했다.
전세계 반도체 장비 시장을 주도하는 미국·일본 장비 업계의 BB율이 소폭 하락하긴 했지만 여전히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특히 전문가들은 발광다이오드(LED) 칩 양산의 핵심 공정 장비인 유기금속화학증착장비(MOCVD) 시장의 성장세에 주목한다. 투자은행인 라자드캐피탈마켓에 따르면 올해 전세계 MOCVD 출하 댓수는 당초 예상치였던 476대보다 100대 가까이 많은 574대로 늘려 잡았다. 이 가운데 세계 시장 1위인 독일 엑시트론사가 350대 가량을 출하할 것으로 예측했다.
서한기자 hseo@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