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램 가격이 깜짝 상승하면서 반도체 주의 상승 행진이 이어지고 있다. 22일 반도체 업종 애널리스트들은 D램 가격의 상승세가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전망하면서 반도체 주에 대한 지속적인 관심을 당부했다.
22일 코스피가 0.80%(13.44포인트) 하락한 가운데 하이닉스는 1.44%(350원) 상승한 2만4700원으로 마감했다. 이번달 들어서만 하이닉스는 17.62%나 상승했다. 같은 날 삼성전자는 0.37%(3000원) 하락했지만 이달 들어 7.66%나 상승했다.
최근 D램 현물가격은 세간의 공급과잉 우려를 비웃듯 급등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 주에만 DDR3(1Gb)는 3.1%, DDR2(1Gb)는 무려 10.5%나 뛰면서 3달러에 바짝 다가섰다. D램 가격의 예상밖 급등은 중국을 중심으로 아시아, 남미 등 신흥 시장의 PC 수요가 급증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 비해 D램 업체의 설비투자(Capex)는 부진해 공급량이 이를 못 따라오면서 생산량이 달리고 있기 때문이다.
전문가들은 최소 2분기까지는 반도체 공급 부족 현상이 계속될 것으로 내다보면서 반도체 주의 상승랠리에 대비할 것을 주문했다. 이가근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현재 진행되고 있는 D램 가격 상승세가 단기에 끝나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인텔의 신제품 프로세서인 ‘코어(Core Family)’ PC 수요를 못 따라갈 정도로 PC 수요가 매우 긍정적인 데다, 4월 중국의 노동절 수요와 가전제품 구입 보조금 지급 확대 시행으로 PC업체들이 재고 확보에 나설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이가근 연구원은 “반면 반도체 업체들의 장비 수급 및 공정 전환 차질로 생산 확대가 예상보다 늦어져 올해 안에는 생산 능력이 수요를 따라가는 것은 어려울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선태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경기 회복과 더불어 PC·전자책(e북)·스마트폰 등 IT제품에 대한 선호도가 높아지고 있고, 하반기에는 기업들의 IT 지출이 확대되는 등 긍정적인 수요 환경이 전개되고 있다”며 “반도체 종목의 주가 상승세가 이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차윤주기자 chayj@etnews.co.kr
그래프. DDR2·DDR3 현물가격 추이(자료:D램익스체인지·IBK투자증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