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은행이 금융결제원 은행 공용 스마트폰 뱅킹솔루션과 별도로 안드로이드와 아이폰 OS 기반의 독자 솔루션을 개발 중인 것으로 확인됐다. 공용 뱅킹솔루션에서 제공하지 못하는 재테크 등 프리미엄 서비스와 마케팅을 강화해 모바일 고객을 적극 유치하겠다는 전략이다. 스마트폰 뱅킹족을 잡기 위한 은행 간 독자 솔루션 개발과 마케팅 경쟁이 촉발할 전망이다.
22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우리은행은 최근 자체 스마트폰 기반 뱅킹 서비스를 구축하기로 하고 주요 SW전문업체로부터 제안서를 접수, 이달 사업자를 선정한다. 우리은행은 독자 뱅킹솔루션을 한 달여 만에 개발해 이르면 4월 말 오픈한다는 계획을 세웠다. 지난달부터 16개 은행이 공동으로 개발 중인 금결원의 공용 뱅킹서비스도 비슷한 시기에 시작될 예정이다. 우리은행은 금결원 솔루션과 자체 개발 솔루션을 병행 서비스한다.
우리은행은 구글 안드로이드 OS와 애플 아이폰 OS 기반 서비스를 우선 시작한다. 예금 조회, 예금 이체 등 기본 서비스를 제공하는 공용 솔루션과 달리 재테크 기능, 보험가입 등 차별화된 서비스를 대거 구현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MS ‘윈도 모바일’ 기반 서비스는 이용자가 제한적이라는 이유로 미뤘다.
우리은행의 별도 솔루션 개발은 폭발적으로 늘고 있는 스마트폰 고객을 겨냥한 것으로 다양한 금융상품 서비스와 정보 등을 담을 것으로 알려졌다. 우리은행은 금결원과 은행이 공동 구축 중인 공용 뱅킹솔루션은 16개 은행이 입점해 일괄 서비스를 펼치는 방식이어서 개별 은행의 신상품 정보 등을 제공할 수 없다고 판단했다. 우리은행은 독자적으로 스마트폰 뱅킹 솔루션을 적용할 경우 신상품 마케팅은 물론이고 새로운 서비스와 다양한 수익모델로 확장할 수 있을 것으로 봤다. 특히 하나·기업·신한은행에 더 이상 시장 주도권을 뺏길 수 없다는 위기감이 작용, 서둘러 독자 솔루션 구축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우리은행이 구현할 서비스는 차세대 시스템과 연동하는 등 기술 난도가 높은 것으로 알려져 기존 모바일과 금융 솔루션 전문업체들의 수주전이 치열할 전망이다.
우리은행 관계자는 “스마트폰 이용자는 대부분 새 트렌드에 민감하며 소득 수준도 여타 고객에 비해 높아 투자대비효과(ROI)를 따져 이같이 결정했다”고 밝혔다. 전문가들은 우리은행을 시작으로 은행 독자 스마트폰 뱅킹 솔루션이 등장할 것으로 전망했다. 스마트폰에 리더를 부착하면 고객 스스로 신용카드 결제를 할 수 있게 되는 등 스마트폰발(發) 다양한 융합비즈니스가 열리고 있다는 점에서 금융권 독자 솔루션 구축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윤정호 로아그룹 연구원은 “은행들은 스마트폰 뱅킹 서비스가 기존 고객 이탈을 방지하는 효과뿐 아니라 새 금융 상품을 타깃 마케팅할 채널로 본다”며 “올해를 기점으로 국내에도 스마트폰 뱅킹을 활용한 비즈니스 모델이 등장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정진욱기자 coolj@etnews.co.kr
아이폰 OS 등 기반 독자 솔루션 개발 나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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