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수이자 베스트셀러 작가인 이적이 트위터 소설 쓰기에 나섰다.
해외에서는 미국 출신의 작가 스튜어트를 비롯한 여러 작가들이 트위터를 이용한 소설 쓰기를 시도하고 있지만 국내 작가 중에는 이씨가 처음이다. 140자 내의 짧은 글을 이용해 올릴 수 있는 마이크로블로그의 특성상 새로운 시도로 평가받고 있다.
이씨은 지난달 10일부터 트위터를 이용한 소설 창작 활동을 시작했다. 한 달이 조금 넘은 현재 총 35개의 글을 트위터에 올렸다. 각각의 이야기가 연결되는 구조가 아닌 독립적인 장면과 이야기로 이뤄져 있다. 140자 안에 하나의 장면 혹은 이야기가 구성돼 있기 때문에 새로운 방식의 소설 쓰기로 볼 수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의견이다.
이씨는 “작품의 길이가 중요한 형식적 제약이 되는 만큼 140자 안에서 이야기를 구성할 수 있는지 실험해보고 있다”며 “그 제약 안에서 오는 긴장감이 흥미로워 짧은 픽션 쓰기를 시작했다”고 밝혔다.
가수 이적은 지난 2005년 ‘지문사냥꾼’이라는 판타스틱 픽션으로 당시 큰 화제를 불러일으키며 15만부 이상의 판매고를 올린 베스트셀러 작가이기도 하다. 이 작품은 현 사회의 소외된 약자를 위한 따뜻한 시선을 열두 편의 이야기로 구성, 특유의 창조적 기질을 인정받았다. 이 소설집 중 한 이야기인 ‘제불찰씨 이야기’는 애니메이션으로도 제작돼 극장에서 상영된 바 있다.
이씨는 “지금으로선 올 가을에 낼 새 앨범 준비로 바빠 다음 소설집 발간 시기는 아직 정하지 못한 상태”라며 “요즘 트위터에 쓰는 짧은 픽션이 다음 책이나 이야기의 밑거름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적의 짧은 픽션들은 이적(@jucklee) 트위터를 통해 볼 수 있으며 현재까지 올린 글들은 블로그(jucklee.tumblr.com)에 모아져 있다.
이동인기자 dilee@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