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니, 방송장비 앞세워 국내 3D 시장 공략

일본 소니가 자사의 강점인 방송장비를 앞세워 삼성전자와 LG전자가 선수친 국내 3D 시장 공략을 시작했다.

23일 전자업계에 따르면 소니코리아는 지난 주 서울에서 3D 콘텐츠 제작을 담당하는 방송 전문가를 대상으로 ’소니 3D 솔루션 세미나’를 개최했다.

명목상은 세미나였지만 소니는 3D산업의 화두가 되고 있는 3D 콘텐츠를 제작하는 업체들을 대상으로 자사의 3D 방송장비를 대거 소개했다.

방송장비 시장은 소비자 대상 상품과 달리, 일반적인 출시행사가 없기 때문에 이 세미나가 사실상 방송장비를 시작으로 한 국내 3D 시장 공략의 신호탄인 셈이다.

이미 아날로그 방송시대부터 세계 방송장비시장에서 독보적 존재였던 소니는 세계적으로 흥행에 성공한 3D 영화 ’아바타’ 제작과정에서도 제임스 카메론 감독의 요청에 맞춰 특화된 3D 촬영장비인 일명 ’J-캠’을 공급하는 등 이 분야에서 앞서 있다.

세미나에서는 카메라 본체 폭이 86mm에 불과한 박스 타입의 3D 촬영용 카메라 HDC-P1, 3D 카메라를 정확하게 고정해주는 3D Box 프로세서 MPE-200, 3D 편집을 위한 스위처 등이 공개됐다.

반면, 국내업체들은 세계 평판TV 시장을 휩쓸고 있지만 아직 ’원천기술’격인 방송장비 분야에는 도전하지 못하고 있는 형편이다.

업계 관계자는 “소니 측의 행사장에 공중파와 케이블채널 등 방송사와 프로그램 제작사 관계자들이 초청된 인원 이상으로 몰려들어 큰 관심을 보였다”고 전했다.

소니는 특히 이 자리에서 전문가들을 상대로 방송장비뿐 아니라 자사의 브라비아 3D TV와 블루레이 플레이어도 함께 전시하며 한국시장 탐색전에 시동을 걸었다.

소니는 1990년대만해도 한국시장에 고급 TV의 대명사로, 중상류층에서 선호됐지만 2000년대 들어 국내시장의 주류에서 밀려나 점유율이 극히 미미한 상태다.

이 회사는 먼저 오는 6월10일 일본에서 제일 먼저 3D TV를 론칭한 뒤 이후 각국에 출시할 예정이며 국내에서는 LCD 패널 테두리에 LED를 장착한 에지형 3D LED LCD TV를 먼저 선보인다는 계획이다.

소니코리아 관계자는 “아직은 일본내 출시일정밖에 밝히지 않은 상태”라며 “국내시장에서는 비슷한 시기나 그 이후가 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