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도국제도시에 글로벌 IT기업들의 데이터센터가 몰려오고 있다. 지난해 11월 IBM이 교보생명과 함께 ‘비즈니스 파크’라는 데이터센터를 개소한데 이어 시스코는 최근 국내기업이 연면적 1만4800㎡ 규모(지하 1층, 지상 5층)의 차세대 데이터센터를 건립하는데 참여하기로 인천시와 양해각서(MOU)를 교환했다. 특히 시스코는 아시아 데이터센터를 송도국제도시를 포함, 말레이시아·대만 중 한 곳에 둘 것을 검토중이어서 송도 유치 여부가 주목되고 있다.
IBM, 시스코 이외에 세계 5위권 내의 한 글로벌 IT기업 역시 송도국제도시에 1만5000㎡ 규모의 자체 전용 데이터센터를 건립하기 위해 인천경제자유구역청과 협의 중이며, 또 다른 세계 10위권 안팎 글로벌 IT서비스 회사도 한국내 대 고객 IT아웃소싱서비스를 위해 송도국제도시에 데이터센터 설립을 추진하고 있다. IBM은 지난해 데이터센터를 성공적으로 안착시킨 데 이어, 현재 진행하고 있는 제1금융권과 대기업군의 IT아웃소싱을 성공적으로 수주하면 송도국제도시에 ‘제2 데이터센터’ 건립도 고려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세계적 IT업체의 격전장인 데이터센터를 송도국제도시에 두려는 것은 글로벌 기업뿐이 아니다. 국내 대기업도 준비하고 있다. CJ가 대표적이다. CJ는 산재된 그룹사의 전산실을 새로운 그룹 통합전산실에 통합, 흡수하기 위해 송도국제도시에 1만8000㎡ 규모의 차세대 데이터센터를 건립하고 있다. 예정대로 진행되면 오는 9월 준공한다.
이처럼 송도국제도시가 글로벌 IT기업과 대기업의 데이터센터 기지로 주목받고 있는 것은 국제도시에 따른 기반시설 인프라가 우수하고 국내외 주요 대학의 글로벌 캠퍼스가 속속 개교해 고급 인력 확보가 용이해 질 것이라는 점 때문이다.
김종환 인천경제자유구역청 지식산업팀장은 “송도국제도시는 통신·전력 등의 기본 인프라가 세계 최고 수준이고, 고급 엔지니어들의 거주 및 근무 환경도 어느 국제도시보다 우수하게 하나하나 갖춰가고 있다”며 “공항이 인접해 있고 친환경 도시로 꾸며지고 있는 점과 국내외 주요 대학이 잇달아 개교하는 것도 큰 매력”이라고 밝혔다.
그는 “현재 논의가 진행 중인 2∼3개의 데이터센터가 성공적으로 유치되면 전 세계 어디에서도 찾아 볼 수 없는 국제적인 인터넷데이터센터(IDC) 클러스터가 송도국제도시에 조성되는 것”이라며 “이럴 경우 소프트웨어·하드웨어·애플리케이션 등 유관 IT기업들이 주변에 함께 유치됨으로써 송도국제도시에 IT밸리가 자연스럽게 조성될 것”으로 예상했다.
인천=방은주기자 ejbang@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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