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주요매체들에는 동계올림픽 주요 선수들에 대한 뉴스가 무척이나 많이 나온다. 특히 이번 동계올림픽은 ‘G세대’로 요약되는 신세대 선수들의 활약을 통해 우리나라의 미래를 엿볼 수 있었다는 국민적 기대감 때문에 더 시사하는 바가 컸다고 생각한다. ‘G세대’는 1988년을 전후하여 태어난 세대로 푸른색을 뜻하는 ‘Green’과 세계화를 뜻하는 ‘Global’의 첫글자인 ‘G’를 따서 이름이 붙여졌다. 넘치는 자신감을 바탕으로 합리적인 판단을 지향하고, 개인주의적 사고를 통해 도전과 목표를 즐길 줄 아는 이들로 요약된다.
그런데 인터넷관련 정책개발을 업으로 삼고있는 나의 눈에만 띄는 이들 세대들의 특징이 있었다. G세대는 윗선배를 어려워하지 않고 대화를 통해 필요한 정보를 습득한다고 한다. 그들은 과거 세대와 달리 권위에의 절대적 복종을 거부하는 특성도 갖고 있다. 운동선수들은 감독의 무조건적인 지시에 따르기보다는 구체적인 이유와 목표를 제시받은 후에야 훈련에 참가한다는 이야기도 들린다.
요약하자면 G세대는 윗세대를 어려워하기보다는 소통에 능하며 정보기기에 친숙하고, 절대적 복종보다는 합리적 판단을 그들 삶의 양식으로 삼고 있다고 할 수 있다. G세대는 인터넷 환경 안에서 잉태되고 자라났으며 이제는 인터넷 사회 구성원을 대표하는 세대, 바로 ‘G세대=인터넷 세대’라는 등식이 성립한다.
G세대는 인터넷 기반이 급속히 발전하는 시기에 넘쳐나는 정보를 통해 원하는 정보를 취사선택함으로써 정보의 수용과 선별능력을 얻었다. 어찌보면 G세대에게 인터넷 사회는 못했던 어지럽고, 변화무쌍하며, 예측불허한, 다소 불안했던 사회였을 수 있다. 하지만 그들은 놀랍게도 ‘당돌함’을 인터넷 사회의 특성인 자발적·창의적 기술력과 조화시키면서 세대를 초월하여 정보를 얻고, 새로운 기기와 환경에 적극적으로 적응하며, 합리적 판단을 생활화할 줄 아는 능력을 극대화하기에 이르렀다.
바로 이 지점에서 우리는 인터넷 환경에서 자라난 세대인 그들이 인터넷 사회에서 더욱 창의력을 발휘해 미래사회를 대비하게 하기 위해서는 무엇이 필요한 지 다시 한번 생각해봐야 한다.
‘창의적으로 자신의 생각을 표현하고, 타인의 정보를 올바르게 이해하고 수용할 수 있는 능력’인 일명 ‘인터넷 리터러시’ 능력은 인터넷 환경에서 자라난 세대들에게는 필수적 요건이다. 하지만 일방향적 미디어의 특성에 맞추어졌던 전통적 리터러시 교육은 오늘날의 인터넷 사회에서는 분명한 정책적 한계를 드러냈다. 유해물유포, 언어폭력, 해킹, 스팸 등 역기능까지는 스스로 완벽히 규율하지 못했다는 측면에서 그 한계를 찾아볼 수 있다.
스마트폰, 트위터, 클라우드 컴퓨팅 등 새롭게 등장하는 화두에서 인터넷 사회를 구성하는 개체 및 구성원간의 창의력과 자발성, 적극성들이 조화를 이루어 한 개인의 능력으로 발휘되기 위해서는 바로 새로운 ‘인터넷 리터러시’ 체계가 필요하다.
사회는 발전과정을 거치면서 역기능적 폐해를 필연적으로 수반한다. 하지만 오늘날 인터넷 사회의 역기능은 어쩌면 G세대가 그들의 성장기에는 경험해볼 수 없었을 만큼 다양해지고 포화된 상태에 있다고 볼 수 있다. 이러한 시기에 G세대처럼 창의적이면서 책임있는 제2, 제3의 인터넷 세대를 맞이하기 위해서는 이제부터라도 ‘인터넷 리터러시’ 정책수립을 보다 공고히 하는 자세가 필요하다.
주용완 인터넷진흥원 인터넷기반진흥단장 ywju@kisa.or.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