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차는 주행거리가 짧아 시내용 근거리 차량이다. 힘이 모자라서 언덕을 오르지 못한다.”
26일 일산 킨텍스 ‘EV 에코(ECO) 챌린지 2010’에 오면 이런 편견이 말끔히 사라지게 된다.
올해 처음 실시되는 EV ECO 첼린지 대회에 전기자동차가 대한민국 국토를 누빈다. 이번 대회엔 레오모터스 ‘마티즈’, 그린카클린시티의 ‘KV1’ 삼양옵틱스의 ‘잽 앨리어스’와 ‘잽 택시’ 3개사 전기자동차 4종이 출전한다. 전기자동차(EV)들이 봄을 가르며 상상에 그쳤던 꿈을 현실로 이루는 순간이 될 예정이다.
이들은 일산 킨텍스에서 출발, 자유로∼강변북로∼경기도 남양주시와 청평호를 거쳐 강촌까지 134.48㎞ 달하는 거리를 왕복하게 된다. 약 270㎞의 거리를 2차전지를 동력으로 달리는 것이다.
이번 대회에 출전하는 차종의 면면을 살펴보면 기존 가솔린차와 경쟁해도 크게 뒤지지 않는다.
마티즈는 대우의 소형차 ‘마티즈’를 전기차로 개조한 차량으로 레오모터스가 자체 개발한 파워트레인이 장착됐다. 또 고성능 컨트롤러와 전자식 브레이크, 파워스티어링 등으로 구성됐다. 가솔린 자동차의 트랜스미션을 그대로 사용해 동력을 전달하기 때문에 개조가 쉽고, 에너지 효율성이 높은 것이 특징이다. 기존 자동차를 운전하는 것과 동일한 느낌으로 운전이 가능하다.
그린카클린시티의 ‘KV1’은 최고시속 128㎞로 1회 충전거리는150㎞다. 가솔린 자동차와 견주어도 손색이 없다. 삼양옵틱스의 앨리어스와 택시는 미국 전기자동차 제조사인 잽의 스포츠카와 SUV를 수입한 제품이다. 앨리어스는 시속 100㎞ 도달시간이 7.8초에 불과하고 최고속도도 시속 190㎞에 달한다. 또 스포츠카의 섹시한 자태를 뽐낼 전망이다. SUV인 택시 역시 최고시속 112㎞로 한번 충전에 160㎞를 달려 전기차 시대를 선도할 것으로 기대된다. 이들은 총 270㎞에 달하는 구간을 질주하며 그린카 시대의 꿈이 현실임을 보여주게 된다.
이번 대회에서 전기차의 다양한 모습을 보여주는 퍼레이드도 볼거리다. 고속 전기차 대회에는 참여하지 않지만 오토바이·승용차·버스·트럭·SUV 등 다양한 차종이 선보인다. 퍼레이드는 일산 호수공원을 출발, 대화역과 일산 MBC 등 짧은 거리를 운행한다. 퍼레이드에는 챌린지에 참여하는 3개 회사 4개 차종이 참여하는 것 외에 삼양옵틱스의 상용차 라보, 레오모터스의 ‘카운티 버스’, 레오모터스의 모터사이클인 ‘유니스타’, S&T모터스의 2륜차 3개 모델 등 그린에너지를 동력으로 한 차종이 일산 지역을 누질 예정이다.
또 일산 킨텍스에서 개최되는 오토모티브 위크 전시장에는 호남선도사업단내 5개 회사, CT&T, 파워플라자 봉고3, 탑 R7D 수륙양용차, 진주산업대 솔라자동차, 급속충전기 회사인 코디에스, LS산전, 대륙의 전기차 부품, 대림자동차 등 13개사들이 전기차 관련 부품과 자동차를 전시할 예정이다.
원춘건 한국전기자동차산업협회장은 “26일부터 28일까지 사흘간 일산 킨텍스에서 개최되는 이번 행사는 전기차로 국내 자연환경을 탐방하며 전기차에 대한 주행능력을 대내외에 과시할 것”이라며 “이번 대회를 통해 국내 전기차와 관련부품 산업의 활성화를 도모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이 대회의 규칙을 단계적으로 바꿔 2013년에는 전기차의 우수성을 과시하는 랠리 경주로 발전시켜 세계 최대의 EV 챌린지로 규모를 확대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이경민기자 kmlee@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