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맞춤형 현장 인력 재교육’ 호응 높다

대학의 우수한 연구 및 실험장비, 인적 자원을 이용한 ‘맞춤형 현장 인력 재교육’이 산학관 협력의 새로운 모델로 등장하고 있다.

경원대학교(총장 이길여)가 실시하는 ‘나노기반 전기전자부품소재 융합기술 인력양성사업’은 대학 연구 자원을 활용해 부품소재 산업이 필요로 하는 맞춤형 전문 인력을 양성, 중소기업의 경쟁력 향상을 지원하는 대표적인 사례다.

지식경제부와 경기도·성남시가 지원하는 이 사업은 올해 벌써 2년째로 지난 1차연도에는 394명의 산업 현장 재직자들이 교육을 받았다. 경원대 내 신소재응용기술연구센터(GRRC)·나노입자지역혁신센터(TIC) 등 연구센터가 보유한 주요 공정장비 40여종과 측정장비 50여종 등 총 117종이 모두 활용된다. 강사는 대학교수와 산업체 전문인력, 연구소와 정부기관의 전문가 등으로 구성된다. 강의 분야는 광학기초 및 나노복합소재 응용, 세라믹 제조 공정기술 등 모두 39개 과정으로 세분화돼, 자신이 일하고 있는 분야에 가장 적합한 강의를 찾아서 수강할 수 있다. 교내 집체 교육은 물론 강사의 현장 방문도 이뤄진다.

참여 강사와 기업이 강의 내용을 협의해 산업체에 필요한 분야의 강의를 만들기도 한다. 최근에는 기업 측 요청에 따라 태양전지·LED·연료전지 등 신성장동력 산업 분야의 전문 강의를 개설했다. 모든 교육 과정이 무료인데다 콘텐츠까지 잘 갖춰져 있어 지역 산업계의 호응이 높다. 인력양성사업팀 관계자는 “한 번 교육을 받아본 중소기업은 계속해서 교육 의뢰를 해온다”고 말했다.

교육을 희망하는 개인이나 업체는 전화로 신청만 하면 참여할 수 있다. 교육 참가자가 5명 이상이면 강의가 개설된다. 교육의 효과를 높이기 위해 한 과목당 수강인원은 10명을 넘지 않도록 하는 것이 원칙이다.

인력양성사업팀을 총괄하고 있는 최형욱 경원대 교수는 “융합기술 인력양성사업은 연구개발 인력 확보에 어려움을 겪는 중소기업에 양질의 전문 교육 기회를 제공하는 프로그램”이라며 “실무적이고 전문화된 교육과 기술지도를 통해 차세대 부품소재 산업 발전에 일조하고 싶다”고 말했다.

황태호기자 thhwang@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