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용보증기관 직접 투자사업 ‘안착’

신용보증기관의 직접 투자사업이 시장영역과의 지속적인 차별화 노력으로 시장 실패 영역을 담당하는 등 성공적으로 안착하는 모습이다.

23일 관련 신용보증기관에 따르면 신용보증기금(신보)과 기술보증기금(기보)은 2005년 민간 기능을 침해한다는 비판 속에 보증을 연계한 투자사업에 뛰어든 가운데 최근 잇따라 5년 만기 회수에 들어가는 등 사업이 자리를 잡아가고 있다.

신보는 2005년 65억원을 시작으로 2006년부터 매년 100억원을 투자하고 있으며, 현재 10억원을 투자해 18억원을 회수한 옴니시스템 등 7개사에 대한 상환 및 회수를 마쳤다. 5년여 동안 87개사를 투자했으며 현재 투자금 회수가 힘든 사고업체는 5곳이다.

기보도 2005년부터 지난해까지 37개사에 366억6000만원을 투자했다. 이 기간 사고발생 업체는 한곳도 없었으며, 상장을 통해 3곳의 투자금을 회수하는 등 총 4개사에 대해 성공적으로 투자 및 회수를 마쳤다. 이들 4개사에는 25억원을 투자해 46억5000만원을 회수했다.

그동안 신용보증기관의 투자는 민간영역을 침해한다는 비판과 함께 전문성이 결여돼 있다는 우려가 끊이질 않았다. 이런 지적으로 기관들은 시장과의 차별화에 나섰다. 보증기관은 현재 설립 후 5년 이내의 초기 기업에만 투자를 하고 있으며, 자금 회수도 5년 이내에 끝마치도록 돼 있다. 중소기업이 설립 후 상장까지 10년 안팎이 소요된다는 것을 감안하면 대규모 수익의 기본요건인 상장을 통한 자금 회수는 쉽지 않다. 특히 최근 설립 후 상장까지 소요되는 기간이 10년을 넘어서는 사례가 보편화하면서 4∼5년 정도를 투자기간으로 잡고 있는 벤처캐피털업체 입장에서도 초기 기업에 투자에 인색한 실정이다.

이 때문에 이들 신용보증기관이 정부의 기술개발자금으로 개발한 기술을 상용화하기 위해 추가로 자금이 필요한 ‘죽음의 계곡(Death Valley)’에 처한 기업에 적절한 자금줄 역할을 하고 있다는 시각이다.

김상철 신보 투자심사팀장은 “잠재 성장률이 우수한 곳에 투자를 하고 있다”며 “정부기관에서 투자를 하기 때문에 기업 입장에서도 대외 신인도 제고 효과를 보고 있다는 평을 듣는다”고 소개했다.

김준배기자 joon@etnews.co.kr

◆보증연계투자=창업 5년이내 기업으로 미래성장성이 우수해 투자수익이 예상되는 혁신선도형기업 및 우량 중소기업에 투자하는 사업이다. 보증이용 기업이 추가 자금이 필요해 투자를 받는 경우와 대규모 시설투자에 따라 보증과 함께 투자를 받는 두가지 경우가 있다. 주식은 투자기간이 3∼5년이며 전환사채 및 신주인수권부사채는 2∼5년이다. 이들 보증기관은 투자기업에 대해 컨설팅 등 경영지도로 특별관리를 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