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자를 보내면 휴대폰 스스로 충전된다?

노키아는 최근 문자를 보낼 때나 이동할 때 생기는 압력과 운동에너지를 이용한 자가충전 기술 특허 신청을 냈다. 사진은 노키아 5800 엑스프레스뮤직 휴대폰.
노키아는 최근 문자를 보낼 때나 이동할 때 생기는 압력과 운동에너지를 이용한 자가충전 기술 특허 신청을 냈다. 사진은 노키아 5800 엑스프레스뮤직 휴대폰.

 휴대폰으로 문자를 보내거나 들고 다니기만 해도 배터리를 자동으로 충전시키는 기술이 미국 특허청 홈페이지에 올라와 화제다.

 휴대폰 시장 점유율 1위인 노키아가 최근 미국 특허청에 ‘스스로 충전하는 휴대폰’ 기술 특허 신청을 냈다.

 ‘압전 운동 에너지 수확기(Piezoelectric Kinetic Energy Harvester)’라는 이름으로 특허 출원된 이 기술은 일상에서 휴대폰 사용시 생기는 다양한 운동 에너지를 전기 에너지로 변환해 사용할 수 있도록 충전하는 기술이다.

 예를 들어 문자나 e메일을 보내기 위해 휴대폰의 키패드를 누르거나 터치스크린을 건드릴 때 생기는 운동 에너지와 휴대폰을 주머니나 가방 등에 넣고 걷거나 뛸 때 생기는 에너지 등을 전기에너지로 전환해 휴대폰 배터리에 다시 충전하는 식이다.

 쓰면 쓸수록 배터리가 닳아 없어지지 않는 셈이다.

 이 기술이 실제 휴대폰에 적용되면 배터리 유지 시간을 휴대폰 사용만으로 계속 늘려 지속적으로 충전해야 하는 번거로움이 줄어들 전망이다.

 말 그대로 ‘자가충전 휴대폰’이 탄생하게 되는 것.

 외신들도 “궁극적으로는 충전이 필요없게 만드는 기술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업계에서는 현재 이와 같은 기술은 이론 및 실험단계에 불과하다고 지적하고 있다. 실용화돼 일상에서 사용하기까지는 최소 몇 년의 시간이 더 필요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하지만 실용화하면 수요는 폭발적으로 증가할 것이라고 예측했다.

 비상용으로 몇 분 분량이라도 전기를 생산하거나, 배터리의 소모 속도를 현저히 늦춰 배터리 소모 시간을 획기적으로 증대할 수 있는 방향으로 활용될 경우 유용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인콰이어러는 “휴대기기의 배터리 문제는 소비자와 제조업체들 모두 고민하고 있는 문제”라며 “태양광 충전 등 다양한 충전 기술이 개발되고 있다”며 “노키아의 이번 특허도 특별하진 않지만 미래 특허 전쟁을 대비하기 위해 미리 신청했다는 점에서 눈길을 끈다”고 말했다.

이성현기자 argos@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