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DI 원장 "올해 5.5% 성장 충분"

현오석 한국개발연구원장(KDI)은 경기 회복 가속화로 올해 우리나라가 연간 5.5% 성장률을 충분히 달성할 것으로 24일 전망했다.

정부 내부에서도 올해 성장률이 최대 5% 초반대까지 올라설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현오석 원장은 연합뉴스 기자와 만나 “메릴린치가 올해 한국 경제 성장률을 6.2%까지 높였다는 소식을 접했다”면서 “그만큼 현재의 한국 경제 상황이 좋다는 의미로 우리 또한 당초 전망치인 5.5% 달성이 충분하다고 본다”고 밝혔다.

KDI는 지난해 11월 22일 발표한 경제전망에서 올해 성장률을 5.5%로 수정하며 그해 9월초 전망치인 4.2%에서 무려 1.3%포인트나 높여 실현 가능성에 논란이 일었다. 그는 “KDI의 전망치인 5.5% 성장은 정부의 목표치인 5%보다 높은 건 사실”이라면서 “그러나 KDI는 성장률 전망을 매우 보수적으로 잡기 때문에 틀릴 것으로 보지 않으며 충분히 달성 가능한 수치라고 볼 수 있다”고 말했다.

현 원장은 “그리스 사태로 촉발된 PIGS(포르투갈,이탈리아,아일랜드,그리스,스페인) 5개국의 재정위기도 사그라졌으며 올해 전반적인 세계 경기 회복 국면과 맞물려서 올해 한국 경제도 좋을 걸로 본다”고 설명했다.

김주훈 KDI 부원장도 올해 경제성장률 5.5% 달성과 관련해 “환율만 현 상황을 유지해준다면 KDI 목표치를 달성하는 게 무리가 없을 걸로 본다”면서 “대외 불확실성이 일부 있지만 전반적인 상황이 매우 좋은 편”이라고 평가했다.

월가의 대표적 투자은행 중 하나인 뱅크오브아메리카 메릴린치는 지난 23일 한국 거시경제 분석 보고서를 통해 한국의 올해 경제 성장률을 6.2%로 제시해 눈길을 끌었다. 정부 또한 지난해 12월에 발표한 올해 경제전망에서 성장률을 5%로 잡았으나 최근 경제 회복 속도가 예상보다 빨라 5% 초반까지 가능할 것으로 보는 분위기다.

재정부 고위 관계자는 “올해 경제 성장률을 5%로 잡았으며 이는 충분히 달성 가능한 상황이 전개되고 있다”면서 “현재와 같은 경기 국면이 지속하면 성장률이 5%를 조금 넘어설 수 있을 것”이라고 추정했다.

한편 국제통화기금(IMF)은 올해 한국의 경제성장률은 4.5%로 잡았으나 올 상반기에 상향 조정할 가능성이 큰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의 1분기 경제지표가 매우 좋은 편이라 성장률이 5% 내외로 상향될 것으로 예상된다. 재정부 관계자는 “IMF의 한국 경제 성장률 전망치는 지난해 9월에 나온 것으로 시의성이 떨어지는 면이 있다”면서 “올 상반기에 재협의를 할 경우 성장률 전망치가 상향 조정될 가능성이 있는 걸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