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인 기업으로 출발해 매출 1000억대 회사로 올라섰습니다. 우수한 교육 콘텐츠는 교재와 온라인 강의, 오프라인 학원 등에서 모두 활용할 수 있는 대표적인 ‘원 소스 멀티 유스(One Source Multi Use)’ 상품입니다.”
학원 선생님이던 양태회 비상교육 대표(46)는 지난 1998년 학원용 교재를 출판하면서 사업가의 길로 들어섰다. 요즘 유행하는 ‘1인 창조기업’ 형태로 출발해 교육용 출판사 형태를 거쳐 이제는 중·고등학교 종합 교육업체로 회사를 키웠다. 현재 교재와 교과서 출판은 물론 온라인 강의, 오프라인 학원 프렌차이즈 등을 모두 영위하고 있다. 조직원은 550명 수준으로 늘었고 계열사를 포함한 회사 매출은 지난해 1000억원을 돌파했다.
양 대표는 “교육업체는 내용을 전달하는 다양한 방식(플랫폼)보다는 킬러 콘텐츠를 갖는 것이 훨씬 중요하다”며 “회사가 고성장 해온 것도 직원의 60%에 달하는 우수한 콘텐츠 제작인력이 있었기에 가능했다”고 설명했다.
양 대표가 생각하는 교육 철학도 남다르다. 사교육 확대라는 수익성 확대에 기대기보다는 학생들이 철저히 자기주도형 학습을 할 수 있게 하자는 접근이다. 무엇보다 저비용으로 고효율 학습을 하게 하다는 게 그의 확고한 생각이다.
그는 “우리 회사 히트 상품 ‘완자’시리즈는 완벽한 자율학습의 줄임말로 학원 없이도 스스로 공부하게 하자는 생각에서 시작했던 것”이라며 “회사가 정성을 쏟는 온라인 강의 역시 적은 비용으로 언제 어디서든 양질의 콘텐츠를 제공하겠다는 의지를 담았다”고 설명했다. 또 “최근에는 주입식 압축형 교육방식에서 벗어나, 강의와 함께 스스로 생각하면서 수업시간 내 복습까지 마치도록 하는 시스템도 구축했다”고 덧붙였다.
비상교육의 기업문화 역시 일반 기업과는 차이가 있다. 조직원은 모두 5가지의 직책으로만 구분된다. 부장, 임원 등의 직급을 없애고 자기가 맡은 역할에 따른 직책만 존재한다. 양 대표 역시 회사 내에서는 여러 크리에이티브플래너(CP) 가운데 한 명일 뿐이다. 모든 조직원이 목 받침대를 갖춘 임원급 의자에서 근무하는 것도 독특하다. 자리가 편해야 창의적인 일 처리가 가능하다는 점, 신입이나 대표이사나 모두 회사에서는 동일한 재원이라는 의미를 담았다는 설명이다.
양태회 대표는 “다양한 혁신활동을 통해 대한민국 교육문화를 선도하면서 우수 인재를 양성한다는 것이 회사의 비전”이라며 “또 이런 과정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기업이 되는 것이 회사의 진정한 목표”라고 강조했다.
김승규기자 seung@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