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몇 년 동안은 역사적으로 드물게 낮은 금리와 풍부한 유동성을 기반으로 한 넘치는 돈을 가지고 거의 모든 나라에서 부동산·주식·원자재 등에 대한 공격적인 투자로 큰 소득을 올리는 시대였다. 빚을 내서 투자하지 않으면 바보가 되던 시대였다. 반면 선진국에서 제조업의 산업 패러다임은 점점 성숙기를 맞아 고용 없는 성장이 이루어졌고, 제조업을 통한 소득 창출은 인플레이션을 따라가지 못했다. 그 결과 더욱 많은 사람들이 소득에 의한 부의 창출보다는 투자에 의한 부의 창출(부의 효과)에 힘을 기울였다.
하지만 금융위기 이후 더 이상 이런 공식은 통하지 않게 된다. 향후 10∼20년 동안은 부자되기 시소게임에서 시소가 반대로 움직일 것이다. 즉 부의 효과인 투자를 통해서는 돈을 딸 확률보다는 잃을 확률이 더 커지는 시대가 된다. 그렇기 때문에 앞으로 투자를 할 때는 예상 투자 수익률을 줄이면서 리스크를 관리하며, 자산을 ‘잃지 않는 전략’을 사용하는 ‘부의 관리(Wealth management)’에 역점을 둬야 한다. 내가 예측하기에 향후 10∼20년 동안은 불확실성과 변동성이 역사상 유래 없이 커질 것이기 때문에 개인이 부동산·주식·펀드·원자재 등에 투자를 하게 되면 딸 확률보다 잃을 확률이 더 큰 시대가 될 것이다.
예를 들어 전 세계적인 부동산 대세 상승의 시대는 끝났고, 선별적인 부동산 상승의 시대가 될 것이다. 즉 미래 부의 공간 요소들을 갖춘 지역의 부동산만 상승하고, 그렇지 못한 지역들은 그동안 얻었던 투자수익들을 서서히 토해내야 할 것이다. 주식시장도 향후 20년 동안은 역사상 그 어느 때보다 큰 폭의 등락이 몇 번씩 반복될 것이다. 그 가운데 수 많은 개미들은 피 땀 흘려 모아 놓았던 재산들을 탕진해 버릴 확률이 높을 것이다. 펀드도 마찬가지고, 원자재도 큰 폭으로 그것도 자주 등락을 반복할 것이다. 기존의 이론과 경험들로는 이해할 수 없는 큰 폭의 등락들이 반복되면서 수 많은 전문가들을 당혹스럽게 할 것이다. 그래서 자산을 잃지 않는 전략을 사용하는 것이 중요해진다.
대신 부자 되기 시소가 ‘소득 효과(Income effect)’ 쪽으로 옮겨 간다. 그 이유는 후기정보화 사회로 들어서면서 선진국을 중심으로 IT혁명 때보다 더욱 더 규모가 큰 새로운 산업들(제2차 IT혁신, 바이오산업, 로봇산업, 나노산업, 신에너지 산업, 우주산업 등)이 쏟아져 나오게 되고 이를 통해 만족할만한 새로운 고소득 창출의 기회가 커지기 때문이다. 즉 새로운 소득 창출을 통한 부의 창조 시대가 펼쳐질 미래사회에는 소득효과를 통한 부의 창출이 주류가 되고, 여기에 부가적으로 현명한 금융지식을 가지고 안정적이고 보수적인 자산운용을 통한 부의 관리(Wealth management)를 해야 한다. 이것이 바로 위기의 시대, 새로운 부의 길이다.
최윤식 아시아미래인재연구소장 ysfuture@gma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