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건희 전 삼성그룹 회장의 경영 복귀 소식이 전해진 24일 삼성그룹 내에서는 복귀를 환영하는 의견이 압도했다.
반면 누리꾼들은 인터넷 공간에서 이 회장의 복귀에 대해 찬반 논쟁을 벌였다. 삼성 사내 홈페이지 ‘미디어 삼성’에는 이날 이 회장의 복귀 소식이 알려진 직후 환영하는 메시지가 줄을 이었다.
한 사원은 댓글에서 “앞으로 10년 내에 삼성을 대표하는 사업과 제품은 대부분 사라질 것이라는 이 회장의 발언은 경영진과 직원들이 각각 가까운 미래를 위해서 승부수를 던져야 할 때라는 뜻일 것”이라며 복귀를 환영했다.
또 다른 댓글은 “최근 도요타의 사례를 보면서 느꼈던 막연한 위기감과 걱정이 봄눈 녹듯 사라질 것 같다”고 지적했다.
“복귀에 대한 삼성 내부의 기대감은 자긍심, 도전의식과 미래에 대한 확실성으로 연결될 수 있을 것이다. 세계를 이끌어 가는 경영 리더십을 또다시 기대해 본다”는 의견도 있었다.
이밖에 “이제 모든 것이 제대로 되는 것 같다. 눈시울이 붉어진다”는 등 감격에 겨운 목소리도 눈에 띄었다.
그러나 일반 누리꾼들은 이 회장의 복귀를 놓고 찬성과 반대로 나뉘어 갑론을박을 벌였다.
인터넷 포털 사이트에 올라온 기사에 달린 댓글을 보면 복귀를 찬성하는 쪽은 주로 이 회장이 트위터를 통해 밝힌 ‘10년 내 위기론’에 공감하며 삼성그룹의 발전과 나라 전체의 이익을 볼 때 이 회장의 리더십이 필요하다는 의견을 냈다.
한 누리꾼은 “어찌 됐건 오너가 다스리는 것하고 무주공산인 것과는 천지차이”이라며 “앞으로 다가올 시련을 대비해서 위기의식을 갖고 가는 것이 바람직한 기업가의 자세”라고 밝혔다.
그러나 반대쪽은 정부의 단독 사면 발표 후 불과 3개월여 만에 돌아온 것에 대해 법질서가 훼손됐다고 비판했고, 1인 CEO 체제 복귀가 삼성그룹 자체에서도 바람직하지 않다는 의견도 있었다. 인터넷 ID ‘홀로서기’는 “도요타의 위기가 오만과 독선에서 비롯된 것이었는데 삼성전자가 다시 1인 CEO 체제로 돌아오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반대 입장을 밝혔다.
또 다른 누리꾼들은 법치주의 국가에서 아무리 국익을 위해서라도 이렇게 빠른 시간에 사면과 경영복귀가 이뤄지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는 의견을 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