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3차원(D) 공간정보시스템(GIS)이 중국의 탄광 붕괴·가스유출·폭발사고를 막는 데 사용된다.
한국국제협력단(KOICA)은 국내 GIS전문업체인 한국공간정보통신과 함께 오는 5월 중국 헤이룽장성에 위치한 신싱 석탄 광산에 150만달러 규모의 3D GIS 시스템을 구축한다고 24일 밝혔다.
이 시스템은 탄광의 갱도·지질·시설물 정보를 포함한 광산 내부 환경을 3D 공간정보로 구축해 석탄의 안전한 채굴과 생산을 지원한다.
중국 신싱 탄광에 이미 구축된 환경 모니터링 시스템과 연계해 광산 내부에 센서를 부착한 뒤 지점별 가스 온도·가스량·수위·통풍량·갱내 보강자료·갱내 침하 계측자료·안전성 조사자료 등을 실시간으로 받아 모니터링 한다. 가스 유출이 확인되면 채굴 작업 인력을 즉시 대피시킬 수 있다.
이번 시범사업에는 KOICA가 공적개발원조기금 100만달러를, 중국정부가 50만달러를 각각 지원한다.
KOICA는 사업타당성을 검토한 뒤 지원규모를 늘릴 계획이다. 중국 전체 탄광 1만6000곳 중 규모가 큰 400곳에 우리 기술로 만든 GIS시스템을 공급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현실화되면 중국 탄광촌에서만 5억달러 가량의 GIS 시장이 열리는 셈이다.
중국이 GIS 활용에 적극적인 것은 중국의 석탄층이 고농축 가스인 천연가스를 포함해 사업적 가치가 높은 반면 이로 인한 가스 폭발 사고도 빈번하기 때문이다. 일본 에너지 전문 연구소 ASIAM이 2008년 9월 발표한 ‘중국 탄층 가스 개발을 둘러싼 석유 업계와 석탄 업계 동향’이라는 보고서에 따르면 중국 국유 탄광 중 46%가 고농도 가스를 포함해 세계 3위의 매장량을 차지했으나 이용률은 목표치인 36%를 밑도는 23%에 불과했다.
KOICA 관계자는 “중국 광산과 한국의 IT가 결합하면 다양한 부가가치를 창출할 수 있을 것”이라면서 “이번 사업을 기회로 국내 전문 GIS업체들의 해외 진출을 적극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정진욱기자 coolj@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