써니전자, 해외시장 공략 ‘스피드’

수정 부품 전문업체 써니전자가 북미 시장을 시작으로 해외시장 공략에 박차를 가한다.

미국 국방부 조달청에 승인 절차를 거쳐 군용 납품을 추진하고 있으며 최근 개발한 2520(2.5×2.0㎜) 크기의 초소형 표면실장(SMD)형 수정진동자를 북미 휴대폰 업체에 납품할 계획이다. 그동안 써니전자는 디지털 TV, 셋톱박스, 가전용 시장에만 집중해 왔지만 최근 모바일 제품에 수정진동자 채택률이 높아지면서 모바일 시장을 집중 공략하고 있다.

써니전자(대표 곽영의)는 북미 휴대폰업체와 ‘TCXO 2520’에 대한 모듈 테스트를 마친 후 2∼4개월 안에 공급을 시작할 것이라고 24일 밝혔다.

미국 국방부 조달청에 성공적으로 등록이 된다면 군용 납품도 올해 안에 가능할 것으로 전망된다. 써니전자는 북미 시장 공략을 발판으로 금융위기 때 40% 이하 수준으로 낮아진 수출 비중을 올해 안에 50% 이상으로 끌어올린다는 계획이다. 올해는 모바일용 수정진동자 시장에 처음 진입해 신규매출이 20∼30억원 가량 나올 것으로 예상된다.

써니전자는 10억원의 설비투자를 진행해 연말까지 월 200만개 규모의 2520 생산라인을 구축할 방침이다. 회사내 장비팀을 이용해 기존 설비를 개조해 쓰도록 했기 때문에 투자 위험을 최소화했다. 또 수정 원자재를 가공해 만드는 블랭크 등 소재 내재화 및 기술력 확보도 확대해 제품 경쟁력도 높였다.

수정진동자는 주파수를 생성하는 역할을 하는 부품으로 무선 헤드세트, 블루투스 기능을 지원하는 휴대폰 등에 사용된다. 최근에는 스마트폰의 활성화로 이미지, 영상 등을 고용량 압축 데이터로 전송하는 사용자가 늘고 있어 세트업체의 수정진동자 수요도 늘고 있다. 태블릿 PC가 활성화되면 수정진동자, 수정발진기에 대한 수요는 더욱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규모가 가장 큰 모바일 시장은 3225(3.2×2.5㎜) 수정진동자가 주로 적용되고 있지만 판가하락 폭이 커져 업체들은 고부가가치 제품 개발에 힘을 쏟고 있다.

송태종 써니전자 부사장은 “TV, 셋톱박스, 가전에 대한 수요가 증가하면서 수정진동자에 대한 부품 수요도 늘고 있다”면서 “공격적으로 설비투자를 진행하고 기술력 확보에 집중해 모바일용 수정진동자 등 신규 시장을 적극 개척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이형수기자 goldlion2@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