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대표적 SW기업의 수장들은 어떤 책에서 비즈니스 모델의 힌트를 얻을까. 최근 국내 SW기업 대표들의 필독서로 꼽히며 화제를 부르고 있는 책 두 권이 있다. SW가 스마트폰, 인터넷과 융합하는 환경에서 어떻게 살아남을 수 있을지를 생생하게 제시한다.
‘롱테일’ 이론의 창시자인 크리스 앤더슨이 쓴 ‘프리(FREE)’와 ‘뉴요커’의 수석 칼럼니스트인 켄 올레타가 쓴 ‘구글드:우리가 알던 세상의 종말’이 주인공이다.
김규동 제이디에프 사장이 최근 열린 한일IT경영협의회(KJIT) 총회에서 참석한 CEO들에게 일독을 권해 화제가 됐던 프리는 인터넷의 등장으로 이른바 ‘공짜 경제’가 대두되며 이 기회를 어떻게 잡아야 할지를 예리하게 분석하고 있다.
이 책은 예를 들면 우리는 구글의 모든 검색은 무료고 트위터를 쓰면서 우리는 돈을 낼 생각을 전혀 하지 않고 유튜브의 비디오를 무료로 감상하기도 하고 또 올리기도 하며 네이버에서 뉴스를 보면서 신문 구독료를 내지 않는 공짜 경제가 어떻게 굴러가고 있는지를 파헤친다. 국내 SW업계에 공짜 경제를 기반으로 한 비즈니스모델의 실제 사례도 존재한다. 백신SW 전문업체인 이스트소프트는 무료백신 ‘알약’을 배포하는 대신 광고를 유치해 수입을 올리고 있다. 이 같은 전략이 적중해 단기간에 관련 시장 선두업체로 도약하기도 했다.
구글드는 전 세계 IT기업은 물론이고 미디어에 막강한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는 구글의 속살을 남김 없이 드러낸다.
구글은 미국 전체 인터넷 검색의 3분의 2를, 전 세계의 거의 70%를 장악했고 세계 최대의 UCC 공유사이트인 유튜브를 인수(2006)했고 최대의 인터넷 마케팅 전문업체인 더블클릭을 인수해 전 세계 온라인 광고 시장의 40%를 독식했다.
단순히 구글의 외형을 짚는 데서 벗어나 그들의 사업 방식과 새로운 서비스와 상품을 개발하는 메커니즘을 소개함으로써 구글의 아이디어를 흡수할 수 있다는 점이 인정받아 SW업체들의 필독서로 떠올랐다.
이 책은 미국에서도 출간 즉시 아마존 경제경영 분야에서 1위를 석권했고 전 세계 13개국에서 번역·출간될 전망이다.
정진욱기자 coolj@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