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진해운 윈도7 도입, `속도 개선, 검색 기능` 만족도 높아

한진해운 윈도7 도입, `속도 개선, 검색 기능` 만족도 높아

 한진해운은 컨테이너선, 벌크선, LNG선 등200여척의 최첨단 선박을 통해 연간 1억톤 이상의 화물을 수송하는 종합물류기업이다. 한진해운은 지난 2000년 초부터 글로벌 물류 비즈니스의 경쟁력은 IT기반으로 이뤄진다는 판단 아래 적극적인 IT투자를 해왔다. 한진해운은 지난 2006년 PI를 진행한 후 2단계에 걸쳐 모든 정보시스템을 재구축하고 있다. 오는 4월 프로젝트가 완료되면 모든 정보시스템을 웹 기반으로 개편하게 된다.

이어 최근에는 새로 구축되는 정보시스템을 적극적으로 지원하기 위해 데스크톱 인프라 부문에 대한 개편에 나섰다. 한진해운은 글로벌 고객들에게 정보와 서비스를 제공해야 하는 업무 특성상 운용체계(OS)와 웹브라우저에 대한 지원을 폭넓게 해야 했다. 이에 한진해운은 업계 최초로 윈도7과 인터넷 익스플로(IE)8.0을 도입해 본사는 물론 해외 전 지점의 데스크톱에 적용하기로 했다.

◇웹환경 구축으로 모든 IE버전 호환돼야=한진해운이 윈도7 도입 검토를 시작한 것은 지난해 9월이다. 당시 한진해운은 2005년부터 시작된 대규모 IT인프라 개편 작업의 2단계가 추진 중이었다. 2단계 프로젝트를 통해 구축되는 정보시스템은 초기에는 윈도XP 기반으로 설계·개발되고 있었다. 그러던 중 마이크로소프트가 차기 OS 및 IE 플랫폼을 발표함에 따라 전략을 변경했다. 2단계로 구축 중인 모든 정보시스템을 윈도7 및 IE8.0 환경으로 개발하기로 한 것이다. 이러한 배경에는 무엇보다도 새로 구축되는 정보시스템이 웹환경으로 이뤄지기 때문이다.

한진해운 최고정보책임자(CIO)인 정은조 상무는 “이번 2단계로 구축된 정보시스템은 기존의 클라이언트/서버(C/S) 환경에서 웹환경으로 전면 개편 됨에 따라 모든 IE 버전에 호환이 가능한 시스템으로 구축돼야 했다”면서 “이를 위해 IE8.0을 적용했다”고 말했다. 또 정 상무는 “이와 함께 MS에서 IE8.0에 대한 최적의 환경으로 윈도7을 권고하고 있어 이번 PC 교체 시 윈도7으로 업그레이드 하게 됐다”고 덧붙였다.

한진해운은 윈도7을 도입하기로 하고 본격적인 애플리케이션 호환성 테스트 작업을 시작했다. 호환성 테스트 작업은 그리 간단하지만은 않았다. 수많은 애플리케이션을 모두 테스트 해봐야 했기 때문에 테스트 기간도 꽤 오래 걸렸다. 당시 한진해운은 IT자회사인 싸이버로지텍과 협업으로 모든 애플리케이션에 대한 윈도7 및 IE8.0의 호환성 검증 작업을 3개월 동안 실시했다.

호환성 테스트를 진행하던 중 문제가 하나 발생됐다. 그룹웨어를 윈도7에서 구현하는데 문제가 생긴 것이다. 그룹웨어의 모든 기능들은 문제 없이 윈도7에서 구현이 되는데 결재 업무만이 이뤄지지 않았다. 결재를 하기 위해서는 팝업창이 나타나서 결재를 안내해야 하는데 팝업창이 나타나지 않았다. 결국 이 문제는 그룹웨어 개발 업체인 가온아이와 함께 그룹웨어를 수정하는 방안으로 해결됐다.

이외 다른 애플리케이션 호환성 테스트는 비교적 순탄했다. 특히 호환이 불가능한 애플리케이션에 대해서는 윈도7의 장점인 버추얼PC 기능을 활용하면 됐기 때문에 아무런 문제가 없었다. 윈도7의 버추얼PC 기능은 윈도7에서 구현이 안되는 애플리케이션에 대해서는 윈도XP 기반에서 구현할 수 있게 하는 기능이다.

◇데스크톱 개선에 이어 중앙집중화 추진=한진해운은 지난 2월 PC를 교체하면서 윈도7 도입을 본격화 했다. 현재는 본사 전 직원의 데스크톱에 윈도7을 적용한 상태다. 해외 법인 및 지점에 대해서는 본사의 지침에 따라 각 지역 전산팀 주관으로 이뤄지게 된다. 이달 미국을 시작으로 오는 7월까지 단계적으로 적용될 예정이다. 한진해운은 윈도7을 배포하는데 있어 어려움은 크게 없었다. 단 해외 지역에 대해서는 기존에 사용되는 데스크톱에 윈도7을 재설치 해야 하기 때문에 설치 일정이 다소 소요될 것으로 보인다. 이에 대해 백현 한진해운 IT운영파트 과장은 “사전에 충분히 준비를 해왔기 때문에 해외법인이나 지점에서도 윈도7 기반으로 사내 시스템을 사용하는 것에는 크게 문제는 없을 것”이라고 전했다.

이와 함께 한진해운은 새로운 OS 사용에 대한 교육도 철저하게 진행하고 있다. 무엇보다도 OS 변경에 따른 사용자의 유저인터페이스(UI)와 사용법이 변경됨에 따라 교육이 필요한 상황이었다. 한진해운은 MS의 업무 지원으로 국내 직원 400명을 대상으로 총 12회의 사용자 교육을 실시했다. 또 40여명의 팀장급 이상을 대상으로도 교육을 별도로 실시하기도 했다. 해외에서는 온라인 교육이 가능하도록 MS로부터 e러닝을 지원받아 상시 교육이 가능하도록 했다.

현재 한진해운은 윈도7 도입에 대해 대부분의 직원들이 만족해 하고 있다고 자체 분석하고 있다. 정은조 상무는 “윈도7는 기존 제품 대비해 보다 쉽고, 보다 빠르고, 보안이 강화된 제품인 것 같다”면서 “이중 부팅 속도 개선이 사용자로부터 가장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고 얘기했다. 자체 평가 결과 이어 강된된 다양한 검색기능을 꼽혔다. 이외에도 각종 애플리케이션 사용 중 발생하는 에러 메시지를 발생 전후 단계에서부터 전 과정을 녹화 형태로 저장할 수 있는 문제단계 레코더 기능도 만족도가 높았다. 향후 한진해운은 전사적 보안 강화의 필요성이 요구되는 만큼 데스크톱 환경에 대한 중앙통제 및 관리 체계에 대한 시스템 구축을 고려하고 있다.

【미니인터뷰】정은조 한진해운 상무

-기존의 데스크톱 환경은?

▲낮은 하드웨어 사양으로 느린 부팅 속도, 낮은 다운 등 사용자 불만이 많았다.또 전문 소프트웨어 배포 및 관리 시스템을 갖추고 있지 않아 현재 사용 중인 소프트웨어 현황만을 확인할 수 있을뿐 배포와 회수, 이력관리 기능이 없어 관리자들이 어려움을 겪엇다.

-윈도7을 도입하고 난 후 효과는?

▲기존 환경 대비 빠른 부팅속도와 시스템의 안정성에 사용자들이 만족해 하고 있다. 물론 윈도XP에서 윈도7으로 OS변경뿐 아니라 PC교체 자체가 가지는 효과도 있다. 데스크톱 관리자 입장에서는 가장 큰 효과는 아무래도 줄어든 장애 건수가 아닐까 싶다.

- 비즈니스에 미치는 영향은?

▲현재 비즈니스 환경에서 IT가 차지하는 비중은 매우 크다. 이는 물류 비즈니스뿐 아니라 모든 비즈니스에 IT를 배제하고는 얘기하는 것 자체가 무의미한 상황이다. 특히 안정적인 서비스를 위해서는 무엇보다도 빠르고 안정된 IT인프라 기반 하에서만 가능하다. 따라서 이번 데스크톱 개선도 고객과 접점이 되는 현장부서에서 최적의 서비스 제공이 가능하도록 지원하기 위한 일환이다.

신혜권 유효정기자 hkshin@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