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엔드급 제품 주력해 마니아층 공략"

"하이엔드급 제품 주력해 마니아층 공략"

 “소비자가 갖고 싶은 제품을 만드는 것이 한국 시장에서의 목표입니다.”

 한연희 소니에릭슨코리아 사장은 25일 한국 진출 1주년을 맞아 “소니에릭슨의 팬들에게 ‘하이 밸류’를 느낄 수 있는 제품을 만들어 주는 것이 목적”이라고 여러 차례 강조했다.

 소니에릭슨이 상반기 중에 선보일 스마트폰 ‘엑스페리아 X10(이하 X10)’의 가장 큰 특징은 ‘이용자 경험(UX)’이다. 페이스북, 트위터 등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끊임없이 교류하는 현대인의 특성을 고려해 개발했다. 휴대폰의 콘텐츠를 체계적으로 정리하는 것과 이들 콘텐츠 사이의 관계를 인식해 사용자가 필요로 하는 콘텐츠를 제때 전달하는 것이다.

 한 사장은 “‘타임 스케이프’와 ‘미디어 스케이프’ 등 SNS 기능을 강조한 사용자 환경(UI)은 그동안 다른 제조사들이 많이 신경쓰지 않았던 부분”이라며 “그 사람과 관련된 사진, 비디오, 트위터, 문자 등 모든 정보를 한 번에 볼 수 있게 해 ‘커뮤니케이션 엔터테인먼트’의 진수를 보여드릴 것”이라고 말했다.

 한 사장은 국내 휴대폰 시장에서 물량 경쟁에 의미를 두지 않겠다는 뜻을 분명히 했다. 삼성전자, LG전자 등 국산 제조사들의 홈그라운드나 마찬가지인 한국 시장에서 저가폰, 수량 맞추기 마케팅은 승산이 없다는 게 그의 생각이다. 소니에릭슨은 마니아들을 위해 하이엔드급 제품 생산에 주력할 계획이다.

 한 사장은 “소니에릭슨 마니아층은 남들이 안 만드는 제품, 차별화된 제품을 기대한다”며 “소니에릭슨은 아직 컴퓨터 차원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한국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모바일로 확실히 옮겨놓아 그것이 얼마나 즐거운 경험인지를 알려주고자 한다”고 말했다.

 그는 팬들이 X10에 붙인 ‘몬스터폰’이라는 애칭에 대해서도 “진정한 팬이 있어서 가능한 일이라 만족스럽다”며 “그대로 사용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한연희 대표는 1년 전 오늘, ‘엑스페리아 X1’을 한국 시장에 발표하며 소니 에릭슨의 한국 진출을 성공시켰다. 한 사장은 “1년이 정말 눈 깜짝할 사이 지나간 것 같다”며 “지난해가 올해처럼 스마트폰 붐은 아니었지만 나름대로 소니 본사에 대한 소비자의 인식을 발판 삼아 검증된 브랜드로서의 이미지를 구축하는 데 성공했다고 본다”고 자평했다.

 앞으로 X10 외에도 다양한 OS 기반의 고급 스마트폰을 생산하며 ‘브랜딩’에 힘쓸 계획이라는 한연희 대표는 “양보다 질로 승부하는 것이 결국 양적인 성공까지 안겨주는 것”이라고 말했다.

정미나기자 mina@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