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들어 소비자 소비심리가 안정을 되찾으면서 기업 경기심리 역시 꾸준한 회복세다. 지난해 말부터 더블딥(경기재침체) 우려가 끊이질 않았지만, 각국의 적극적인 공조 움직임에 한국은행에서도 금리를 동결하는 등 출구전략 시행을 유보할 것이라는 기대가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25일 한국은행과 전국경제인연합회가 ‘3월 소비자동향조사’와 ‘4월 기업경기지수(BSI)’를 조사한 결과, 각각 110과 111.2를 기록했다. 이들 지수 모두 전월에 비해서는 소폭 하락했지만 기준치(100)를 크게 넘어선 수치다.
소비자들의 경제상황에 대한 심리를 종합적으로 나타내는 소비자 심리지수는 지난해 5월 이후 기준선을 11개월째 상회했다. 가계수입전망과 소비자지출전망도 각각 101가 111로 기준치를 넘었다. 앞으로 1년간 기대 인플레이션율은 평균 3.0%로 집계돼 한달 전보다 0.2%포인트 낮아졌다. 장완섭 한은 통계조사팀 차장은 “지수가 양호한 수준에서 움직이고 있다”며 “가계에서 소비를 줄이지는 않을 것으로 판단된다”고 설명했다.
이같은 안정적 소비 추이를 반영, 전경련이 600대기업을 대상으로 조사한 4월 BSI도 특히 3월(116.2)에 이어 110을 넘었다. 전경련측은 4월 지수전망치에 대해 “경기가 회복 탄력을 받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며 “출구전략 시행이 유보될 것이라는 전망과 수출경기 호조세가 요인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다만 미국·중국 G2의 환율·무역 갈등 심화 가능성과 최근 배럴당 80달러를 돌파한 국제유가 상승만은 불안요인으로 보았다.
부문별로는 수출(107.4)이 12개월 연속 100을 웃도는 등 재고(102.0)를 제외한 전 부문이 지난달보다 호조를 나타냈다. 업종별로는 제조업(115.3)이 2개월 연속 110을 넘으면서 강한 회복세를 보였고 서비스업(108.1)도 9개월 연속 호조세를 이어갔다. IT업종 역시 △전자 및 통신장비(131.4, 이하 4월 전망치) △방송·통신업(111.1) △컴퓨터프로그램 및 정보서비스(109.1) 모두 경기를 밝게 보았다.
김준배기자 joon@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