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반도체가 국내서 처음으로 일본 니치아의 ‘YAG(Yttrium Aluminum Garnet)’ 형광체를 이용한 발광다이오드(LED) 양산 개발에 착수했다. YAG는 상용화된 LED 형광체 중 신뢰성·특성이 가장 우수해 향후 서울반도체 제품 경쟁력에 적지 않은 기여를 할 전망이다. 니치아가 특허 상호공유(크로스 라이선스)를 체결한 업체 외에는 YAG 형광체를 판매하지 않는 탓에 그동안 국내 업체들은 사용하지 못했다.
25일 업계에 따르면 서울반도체(대표 이정훈)는 최근 니치아로부터 YAG 형광체를 연구용으로 구매, LED 패키지를 개발 중이다. 이를 통해 조명용 LED는 물론, 신규사업인 LCD TV용 LED 모듈도 내놓을 예정이다. YAG 형광체는 독일 오스람의 TAG, 일본 도요타고세이 등이 원천특허를 소유한 실리케이트 계열 형광체 대비 신뢰성·특성이 우월하다. 타 형광체가 온도·습도가 높아지면 밝기가 떨어지는데 비해, YAG는 열악한 환경 조건에서도 종전 밝기를 유지한다.
이번에 서울반도체가 니치아로부터 YAG 형광체를 구매하게 된 것은 지난해 2월 체결한 특허 상호공유 계약에 따른 것이다. 니치아는 특허를 상호공유한 기업에 한해 자사 YAG 형광체를 판매하기 때문에 서울반도체는 이전까지 도요타고세이의 실리케이트 형광체를 주로 사용했다. 알티전자도 니치아와 특허 상호공유 계약을 체결한 오스람과 LED 합작사 설립을 추진하면서 YAG 형광체 도입이 가시화되기도 했다. 최근 오스람의 투자가 보류되면서 아직 YAG 형광체를 사용하지 못하고 있다.
삼성LED는 미국 ‘인터매틱스’으로부터 실리케이트 형광체를 수입해 LED 생산에 사용하고 있다. LG이노텍은 도요타고세이의 실리케이트 형광체를 이용해 LED를 생산한다. 김창해 한국화학연구원 박사는 “최근 실리케이트 형광체 신뢰성이 대폭 향상되기는 했으나 아직 형광체 자체의 특성은 YAG가 더 낫다”며 “특히 습도·온도에 대한 안정성이 뛰어나다”고 설명했다.
안석현기자 ahngija@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