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재/농기계업계,해외진출 탄력 붙었다

 사진설명/LS엠트론이 오는 4분기 중국에서 생산할 47마력 소형 트랙터.

 농기계업체들의 해외시장 공략에 탄력이 붙었다. 정체된 농기계 내수시장의 한계를 현지 생산과 수출 확대로 극복하기 위해서다.

 대동공업(대표 김준식·이욱)은 오는 5월 중국 안후이성 추저우시에 대규모 농기계 생산 공장을 완공하고 본격적인 현지생산체제를 가동한다.

 이 회사는 현지 농기계 생산물량을 늘리기 위해 중국 난징에 이어 안후이성에도 11만9,008㎡(3만6000여평) 규모의 대형 농기계 공장을 건설하고 있다. 신공장이 완성되면 우선 콤바인과 이앙기를 생산하고 트랙터 조립물량도 단계적으로 늘려나갈 예정이다. 회사측은 오는 2016년까지 중국에서 연간 트랙터 1만대와 콤바인, 이앙기 각각 4000대를 생산해서 매출 3500억원을 달성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LS엠트론(대표 심재설)도 오는 10월 중국 칭다오에 연 2만대 규모의 트랙터 공장을 완공한다. 총 300억원이 들어간 칭다오 공장이 완공되면 중소형 트랙터를 생산해서 연 30만대 규모의 중국 트랙터 시장공략에 교두보 역할을 하게 된다. LS엠트론은 중국 진출로 오는 2012년까지 트랙터 현지판매로 매출 1400억원을 달성한다는 계획이다. 국제종합기계(대표 유제선)도 올해 최대수출 시장인 북미지역의 경기회복에 따라 농기계 수출목표를 전년대비 35% 늘어난 400억원으로 올려 잡았다. 국제종합기계는 지난해 5월 미국내 자회사 브랜슨기계가 현지 기계업체인 몬태나트랙터와 통합 합작법인을 설립하면서 중소형 트랙터 유통망을 크게 강화했다.

 회사측은 지난 2008년 말부터 미국의 내수경기 악화로 트랙터 재고가 늘었지만 올들어 대미 수출이 다시 정상화되는 중이라고 말했다. 농기계업체들이 경쟁적으로 해외시장에 진출하는 이유는 침체된 내수시장의 한계를 극복하려는 포석이다. 농기계 내수시장은 지난 2000년에 1조원을 넘어선 이후 다시 감소해 지난 수년간 8000억원 내외에 머물고 있다.

배일한기자 bailh@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