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경북권 발광다이오드(LED) 기업들의 글로벌 시장 진출이 탄력을 받고 있다.
해외 바이어들로부터 대규모 수주를 받는가 하면, 현지에 합작법인을 설립해 해외 진출의 전초기지로 활용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
28일 지역업계에 따르면 S&G코리아와 다노테크, 지엘레페, 대림이엔지 등 LED 기업들의 해외 진출이 줄을 이었다.
대구소재 LED 전문업체인 다노테크(대표 오유인)는 최근 카자흐스탄의 벤트와 현지 합작공장 설립을 위한 투자계약을 맺었다.
다노테크는 카자흐스탄 알마티에 향후 5년간 450만달러(다노테크 70%, 벤트 30%)를 투자해 LED 조명 생산을 위한 공장을 건립하기로 했다. 오는 7월 준공될 생산공장에서는 LED 실내등과 공장등, 보안등 등 총 9종의 LED 조명등을 생산해 벤트를 통해 카자흐스탄 수도인 아스타나와 알마티 등에 납품할 예정이다. 다노테크는 이번에 건립할 카자흐스탄 현지 합작공장을 향후 중앙아시아지역 진출의 교두보로 삼는다는 계획이다.
이에 앞서 S&G코리아(대표 전재현)도 지난달 대구를 방문한 카타르의 알무푸타 그룹(회장 압둘라만 무푸타 알무푸타)의 이부라힘 알무푸타 부회장과 만나 카타르 현지에 합작회사(회사명 알텍)를 설립하기로 합의했다.
합작회사 알텍은 S&G코리아로부터 올해에만 1차로 30만달러어치의 LED 조명등을 공급받아 카타르 현지 공공기관의 가로등과 신호등, 실내외 조명 교체사업에 투입하기로 했다.
전재현 S&G코리아 대표는 “카타르에 국내 LED 조명 제품이 공급되기는 이번이 처음”이라며 “카타르가 현재 수도 도하 앞바다에 추진 중인 ‘펄 카타르’라는 인공섬의 LED 조명기기 공급에도 선점 효과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경북 구미소재 지엘레페(대표 김희준)도 올해 초 홍콩의 순흥전자유한공사와 LED 조명 분야 중국 총판 계약을 체결하는 성과를 올렸다. 이 계약은 지엘레페가 순흥전자유한공사에게서 올해부터 오는 2029년 말까지 20년간 기술로열티를 받고, 중국 현지에서는 지엘레페의 LED 관련 특허를 현지 기업과 공유하는 조건이다. 올해 안으로 중국 52개 성에 LED 관련 제품을 생산할 수 있는 기반을 갖추고, 중국 현지에 2600개의 대리점을 확보할 계획이다.
그외 경북 포항소재 대림이엔지(대표 박동홍)도 지난해 4월 유럽인증규격인 CE 인증을 획득한 이후 해외에 LED 조명기기 수출이 꾸준히 늘어나고 있다.
대구경북지역 LED기업들의 해외수출이 탄력을 받으면서 LED 기술을 지원할 연구개발(R&D) 기관도 설립을 눈앞에 두고 있다. LED-IT융합분야 국내 최초 최대 규모의 ‘LED-IT 융합산업화연구센터(이하 LED센터)’가 이달 말 착공돼 올 연말쯤 완공될 예정이다.
정부 지원으로 총 410억원이 투입돼 설립될 LED센터는 LED소자 제작장비를 비롯, LED 제품의 신뢰성 측정에 필요한 장비를 구축한 뒤 LED소자, LED TV용 백라이트유닛(BLU) 개발, 자동차 LED 전조등 등 기업에 적용할 수 있는 기술특허와 실용기술을 확보할 예정이다.
업계 관계자는 “LED 산업은 조명과 자동차, TV, 휴대폰 등 타 산업에 미치는 영향이 크고 세계 시장 규모가 오는 2015년에는 200억달러에 이르는 신성장산업”이라며 “특히 대경권 선도산업인 그린에너지와 IT융합산업에 접목, 지역에 고부가가치·고기능성 부품소재산업의 기반을 만들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대구=정재훈기자 jhoon@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