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TML5`가 과연 어도비 플래시를 대체할 것인가
다음달 3일 부터 시판에 들어가는 애플의 `아이패드`는 익히 알려져 있듯이 어도비시스템즈의 동영상 플러그인 프로그램인 `플래시`를 지원하지 않는다. 대신 HTML5라는 새로운 표준을 채택하고 있다.
어도비의 플래시가 시장을 장악하고 있는 상황에서 과연 애플의 새로운 시도는 성공할수 있을까?
현재 방송사들과 온라인 동영상 사이트들은 HTML5가 어도비 플래시를 대체할 수 있을지에 대해 촉각을 곤두세우며,HTML5의 적용 방안을 조심스럽게 추진하고 있다. 방송사 가운데선 미국의 CBS가 HTML5의 적용에 가장 먼저 나설 것으로 보인다.
방송 및 미디어 분야 인터넷 뉴스사이트인 뉴티브이(http://newteevee.com)에 따르면 미국의 CBS는 ‘아이패드’ 사용자들이 CBS 방송 프로그램을 어도비 플래시가 아니라 HTML5를 통해 시청할수 있도록 현재 HTML5 비디오와 H.264 인코딩 규격을 테스트하고 있다. 만일 CBS의 HTML5 테스트가 성공적으로 이뤄져 상용 서비스에 들어간다면 방송 사업자나 온라인 동영상 사이트를 중심으로 HTML5가 더욱 확산되는 계기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다음달 3일 출시 예정인 `아이패드`는 유튜브,훌루,TV닷컴 등 대부분 동영상 사이트들이 지원하는 어도비 플래시를 채택하지않고 있다. 따라서 아이패드에 관심있는 신문사,출판사업자,인터넷 동영상 사이트들은 어도비의 `플래시` 말고 다른 방식으로 비디오를 전송할 수 있는 방안을 강구해야할 상황이다. CBS의 HTML5 테스트가 주목받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맥루머`라는 인터넷 사이트는 아이패드 사용 환경을 지원하는 `아이패드 SDK시뮬레이터`를 사용해 CBS방송을 시청한 결과 기존의 플래시 동영상과 별도로 다른 포맷(HTML5)의 동영상이 구현되는 것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CBS뿐 아니라 최근들어 HTML5를 지원하는 사업자들이 점차 증가 추세에 있다.
MS는 차기 웹브라우저인 ‘인터넷 익스플러9’ 버전부터 HTML5 비디오와 H.264 인코딩 방식을 지원할 계획이라고 발표했다.
비디오 플랫폼 사업자인 우얄라(Ooyala)도 지난 25일 아이패드의 HTML5 규격을 전폭적으로 지원하게다고 공식 발표했다. 아이패드상에서 돌아가는 출판물이나 동영상이 H.264 기반의 HTML5 규격으로 원활하게 구동될수 있도록 플레이어를 지워하겠다는 것이다. 아울러 H.264 비디오 인코딩 표준의 라이센스 기구인 MPEG LA는 오는 2016년까지 H.264의 ’로열티-프리‘ 버전의 사용을 허용하겠다고 발표해 HTML5의 적용에 힘을 실어주고 있다.
유튜브와 비메오 등 동영상 사이트 들은 이미 올 1월에 HTML5 비디오 규격을 테스트하고 있다고 공식적으로 밝힌 바 있다.
지난 1월 뉴티브이 보도에 따르면 구글은 사파리,크롬 등 브라우저상에서 HTML5 를 활용해 유튜브 동영상을 테스트 했는데 전반적으로 동영상이 잘 구현된 것으로 확인됐다. 다만 자막,주석 등 일부 기능이 구현되지않았고 풀HD 화면과 광고의 표현에 일부 문제가 나타났다.
HTML5는 비디오 인코딩 규격인 H.264를 지원하기 때문에 H.264를 채택하지 않고 있는 파이어폭스나 오페라 브라우저에선 구동되지 않는다는 문제점도 있다.
하지만 유튜브 관계자는 "오픈 스탠다드로서의 HTML5의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다"며 "HTML5의 미래에 적극 동참하겠다"는 의지를 분명히 했다. 동영상 사이트인 비메오 역시 지난 1월 HTML5 규격을 지원하겠다고 공식 발표했다. 비메오 역시 H.264 를 지원하는 사파리,인터넷 익스플로러,크롬 등 브라우저상에서 HTML5를 구현할 예정이다. 비메오 측에 따르면 HTML5를 풀화면으로 구현하고 동영상을 다른 사이트에 임베드할때 일부 문제가 있는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최근 HTML5가 관심을 끌면서 어도비 플래시의 미래가 불투명해지고 있다. 하지만 여전히 어도비 플래시는 강력한 동영상 구현도구다. 아직 죽지않았다는 의미다.
최근 마이크로소프트는 `훌루`의 영국판인 `MSN 비디오플레이어( http://video.uk.msn.com)’라는 동영상 사이트를 런칭했다. `훌루`는 미국의 지상파 방송 등 프로그램을 제공해주는 사이트인데,영국에선 이미 ‘시소’라는 이름의 유사한 동영상 사이트가 공식 런칭된 바 있다. 따라서 MS가 이번에 선보인 ‘MSN 비디오 플레이어’는 ‘시소’의 경쟁사이트라고 할 수 있다. 여기서 주목할 사실은 MSN비디오 플레이어는 어도비 플래시를 기본으로 제공하고 MS의 `실버라이트`를 선택 사양으로 제공하고 있다는 점이다. 어도비 플래시 사용자들이 워낙 많기 때문에 이를 무시할 수 없었던 것이다.
앞으로 HTML5와 어도비 플래시간 `勢` 싸움이 본격화될 것이다. 저울추가 어디로 기울지,그리고 그게 언제쯤일지에 대해 IT업계의 시선이 모아지고 있다.
▲HTML5는 무엇인가?
W3C(World Wide Web Consortium)에서 논의되고 있는 차세대 웹 표준으로, 어도비의 플래시 처럼 플러그인 방식으로 설치하지 않고도 영상과 음악을 재생하고 애니메이션 효과를 구현할 수 있다. HTML 웹페이지 만으로 그림 그리는 페이지를 만들거나 위치정보를 처리하는 등 현재의 인터넷 킬러 애플리케이션을 웹 브라우저만으로 이용할 수 있다. 2004년부터 표준 제정 작업이 시작됐다. 아직 HTML5의 최종 표준이 발표되지 않았다. 전문가들은 HTML5의 최종 규격이 나오기까지는 다소 시간이 걸릴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전자신문인터넷 장길수기자 ksjang@etnews.co.kr
<장길수의 IT인사이드>(55)아이폰과 안드로이드폰간에 라이브 동영상 공유하려면...(http://www.etnews.co.kr/news/detail.html?id=20100325004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