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초 전기차 레이싱 `EV에코챌린지대회` 성공적 완주

주행성 합격…급속충전기 등 과제 남아

세계 최초 전기차 레이싱 `EV에코챌린지대회` 성공적 완주

 세계 최초로 열린 순수 전기차 레이싱 대회에서 전기차의 주행성이 합격점을 받았다.

 내달 14일부터 서울시내 96%의 도로 구간에서 달릴 수 있게 되는 전기차가 산업으로서 성장할 수 있는 가능성을 확인했다는 점이 가장 큰 성과다.

 우리나라가 창시한 순수 전기차 대회인 ‘EV에코챌린지 2010’ 행사가 지난 26일 경기도 일산 킨텍스에서 출발, 성공적인 레이싱을 펼쳤다.

 전자신문사와 한국전기자동차산업협회, 호남광역경제권 선도사업지원단이 공동 개최한 이번 행사는 순수 전기차로 일산 킨텍스에서 강촌 IC까지 210㎞ 고속도로 구간을 완주한다는 목표로 진행됐다. 출발일인 26일 오전 11시, 일산 킨텍스 전시장에서 고속 전기차 4대와 수행차량 7대가 화려한 출정식을 갖고 자유로를 힘차게 달리기 시작했다.

 전기차로 고속도로를 달리는 경주대회는 해외 자동차 강국에서도 아직 유례가 없어 방송차량이 따라붙을 정도로 언론사들의 관심은 뜨거웠다. 주최측은 이번 첫 번째 대회는 어느 회사 전기차가 더 빨리, 더 멀리 가느냐를 겨루는게 아니라 출전팀 모두가 자력으로 킨텍스 행사장까지 무사히 돌아오는데 목표를 뒀다.

 주행거리가 짧은 전기차의 특성을 고려해서 총 210㎞의 경기구간 중 구리 상행선 톨게이트(58㎞)와 가평휴게소(114㎞), 구리 하행선 톨게이트(159㎞) 지점에 모두 3개의 충전포인트가 정해졌다. 이날 대회에 참가한 4대의 고속전기차 중 그린카클린시티의 ‘KEV-1’과 레오모터스의 ‘마티즈 개조차’ 2대만이 눈비가 뿌리는 강원도의 나쁜 날씨를 뚫고 공식적인 완주에 성공했다. 레오모터스의 마티즈 전기개조차는 동행한 발전기트럭의 전원규격이 당초 요구했던 사양과 달라서 어려움을 겪었지만 자력으로 결승점을 통과했다.

 삼양옵틱스가 출전시킨 미국 전기차 회사 ZAP의 SUV 차량은 차량규격에 맞는 급속충전기를 미리 준비하지 못해 일산 킨텍스를 겨우 15㎞ 남겨둔 지점에서 아쉽게 탈락하고 말았다. 이번 대회를 통해서 전기차업계는 최신 전기자동차의 주행능력이 고속도로 주행에도 무리가 없는 수준이란 사실을 대내외에 과시하는데 성공했다.

 ZAP사의 SUV차량을 직접 운전한 미국인 오브리 데커씨는 “내가 아는 한 전기차로 고속도로에서 장거리를 달리는 대회는 에코챌린지가 세계 최초다. 춘천까지 가면서 오르막길이 많아서 배터리 관리에 어려움이 있었지만 대회결과에 무척 만족한다”고 평가했다. 전기차 업계는 제1회 EV에코챌린지 행사의 성공적 개최가 정부, 민간의 전기차 운행에 대한 관심을 고양하고 부품업체간 기술경쟁을 촉진시킬 것으로 기대하는 분위기다.

 한편, 27∼28일 오후에는 전기오토바이·승용차·버스·SUV 등 전기차 12대로 일산 킨텍스와 대화역, 호수공원 등을 도는 전기차 퍼레이드가 열려서 시민들의 눈길을 끌었다. 킨텍스에서 열린 오토모티브 위크 전시장에도 첨단 전기차와 전기이륜차를 구경하려는 관객들이 몰려들어 친환경 교통수단에 대한 높은 관심을 반영했다.

배일한기자 bailh@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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