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 재정위기 등 대외 불확실성이 확대되고 있음에도, 무역업계는 2분기에도 수출경기 호조세가 지속될 것으로 전망했다.
한국무역협회 국제무역연구원(원장 이경태)이 국내 1082개 수출업체들을 대상으로 실시한 ‘2010년 2분기 수출산업경기전망(EBSI) 조사’에 따르면, 2분기 수출경기 전망지수(EBSI)는 전분기 대비 16포인트(p) 상승한 128.4로 나타났다.
EBSI 지수가 100 이상이면 경기 부진세보다 호조세를 전망하는 업체 수가 많다는 의미다. 지수는 지난해 3분기부터 4분기 연속 100을 상회하는 것으로 조사돼 우리 수출은 1분기의 큰 폭 성장세가 2분기에도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항목별로 보면, 수출경기 회복으로 수출상담 및 수출계약이 늘어나고 설비가동률을 높일 계획인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환율과 원자재가격 변동폭이 커지면서 수출상품 제조원가 상승 및 수출채산성은 악화될 것으로 파악됐다.
IT유관업종을 보면 휴대폰(158.8)을 비롯해 반도체(140.0), 전기기기(135.8), 화학공업제품(123.3), 가전(115.4), 컴퓨터(110.0) 모두 기준치를 크게 웃돌았다.
기업들이 2분기에 겪게 될 가장 큰 애로요인으로 △원자재 가격 상승(22.8%) △원화환율의 변동성 확대(21.4%) △수출대상국 경기 부진(15.1%) △중국 등 경쟁국의 시장잠식(11.2%) 등을 많이 들었다.
이승준 국제무역연구원 수석연구원은 “우리 수출 회복세는 지속될 것으로 보이나 최근 환율 변동성 확대는 물론이고 원자재 가격 상승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며 “향후 정부 차원뿐만 아니라 수출업체 자체적으로도 환율 하락과 원자재 가격 상승 등 수출 여건 악화에 대비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김준배기자 joon@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