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광그룹의 반도체 패키지 전문 업체 STS반도체통신이 올해 4800억원의 매출을 달성, 세계 10대 반도체 패키지 업체로 도약한다.
또 300억원을 테스트 분야에 투자해 고부가 턴키 수주를 확대키로 했다.
STS반도체통신 측은 “올 1분기에만 1100억원의 매출을 올릴 것으로 전망된다”며 “이 추세대로 이어진다면 올해 전년 대비 두 배 이상 증가한 4800억원의 매출을 달성할 수 있을 것”이라고 28일 밝혔다.
이 회사는 지난해 3분기까지 영업적자를 기록하다가 4분기 900억원 넘는 매출을 올려 단숨에 흑자로 전환한 뒤 호조세를 이어왔다.
4800억원을 매출을 기록할 경우 지난해 세계 10위 패키지 기업인 말레이시아 유니셈이 올린 3억달러(한화 약 3400억원)를 추월, 대략 7∼10위 권으로 랭크될 것으로 전망된다. 우리나라는 한때 패키지 강국이었지만 앰코테크놀로지코리아, 칩팩 등 국내 패키지 업체들이 해외에 매각되면서 10년 정도 세계 10대 패키지 기업에 국내 기업이 포함되지 못했었다.
이 회사가 호조를 보이고 있는 이유는 메모리 분야에 치중됐던 사업 분야를 시스템반도체·솔리드스테이트드라이브(SSD)로 넓혔기 때문이다. 이 회사 전체 생산량 중 삼성전자 무선사업부에 공급한 시스템반도체 패키지 비중은 지난해 3분기 32.5%에서 4분기 51%로 높아졌다. 일본 후지쯔와 신규로 패키지 계약을 맺어 고객사 수도 증가했다.
메모리 반도체 시장이 호황기에 접어든데다 삼성·하이닉스가 자체 공정보다는 외주생산(아웃소싱)을 늘려 메모리반도체 패키지 매출이 커졌다는 점도 매출 상승 요인이다. 삼성전자는 온양공장 패키지 가동률을 점차 낮추고 있으며 전세계 아웃소싱 비중은 지난해 44.7%에서 2013년경에는 50.1%까지 늘어날 전망이다.
STS반도체통신은 지난 2007년말 팹리스 업체 코아로직을 인수한 후 시스템반도체 분야 패키지 공정 기술을 개발해 왔다. 하지만 그 이듬해 26억원의 영업 적자를 내며 인수 후유증에 시달렸다. 코아로직이 별다른 신제품을 시장에 내놓지 못한데다 기존 제품군 마저 매출이 지속적으로 감소했기 때문이다. 이 회사 관계자는 “코아로직을 인수해 시스템반도체 분야에 대해 학습하고 연구개발해왔던 성과가 이제 나타나는 것”이라며 “코아로직을 인수한 것이 현재 매출 상승을 이끌고 있는 이유”라고 말했다. 테스트 투자도 확대해 턴키(패키지부터 테스팅까지 일괄처리) 수주를 확대키로 했다.
<세계 패키지 업체 지난해 매출 현황> (단위:달러)
순위 업체명 매출액
1 ASE(대만) 25억9700만
2 앰코테크놀로지(미국) 21억7900만
3 SPIL(대만) 17억2200만
4 스테츠칩팩(싱가포르) 13억2600만
5 파워텍테크놀로지(대만) 9억8200만
6 UTAC(싱가포르) 6억
7 ChlpMOS테크놀로지스(대만) 3억6800만
8 JCE테크놀로지(중국) 3억4200만
9 King Yuan일렉트로닉스(대만) 3억1900만
10 Unisem(말레이시아) 3억
오은지기자 onz@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