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보기술(IT)서비스업체들이 2000억원대 경찰청 광역교통정보시스템(UTIS:Urban Traffic Information System)의 수주 경쟁에 돌입했다.
UTIS는 차량 내 단말기로 주행속도·통행량 등을 수집해 전달하면 교통센터에서 실시간 교통정보를 제공하는 차세대 지능형 교통시스템이다.
29일 경찰청에 따르면 지난해 인천시에 세계 최초로 상용화한 UTIS의 효용성이 높아짐에 따라 올해 고양·남양주·양주·의정부·군포·의왕 6개 시에 400억여원을 투입해 UTIS를 추가 구축하기로 했다.
경찰청은 내년까지 총 1791억원의 예산을 투입해 UTIS를 수도권 22개 도시로 확대할 계획이다. 지난해 인천시에 처음 구축하고, 서울·안산·과천·광명·시흥·파주·김포 등에도 사업을 발주했다. 올해 UTIS 수주전은 지난해에 이어 두 번째 격돌이지만, 2012년 전국 확대에 앞선 전초전 성격이어서 경쟁이 더욱 치열하다.
이태우 DB정보통신 부사장은 “경찰청은 내년까지 수도권 22개 시의 UTIS 구축이 끝나면 인구 20만명 이상의 전국 도시로 확대할 계획”이라며 “향후 시장 규모가 2000억∼3000억원으로 예상돼 지난해 초기 구축 실적을 확보한 업체들이 추가 실적 확보에 사활을 걸고 있다”고 말했다.
올해 사업은 91억원 규모의 남양주시 UTIS사업이 이르면 다음 주 발주되는 것을 시작으로, 고양시(89억원), 의정부시(76억원), 양주시(74억원) 등이 4월과 5월에 집중됐다. 상반기에 한해 농사를 끝내는 만큼 IT서비스업체들은 지자체별 전담팀을 구성해 비상 영업체제에 돌입했다.
서울·안산·시흥 3개 시의 사업을 수주한 LG CNS는 UTIS 시장 선두주자 입지를 굳힌다는 전략이다. LG CNS 관계자는 “지난해 안산시에 내비게이션과 교통정보 수집 단말기(OBE:Onboard Equipment)를 통합한 단말기를 처음 공급하면서 기술력도 한발 앞섰다”며 “지차체를 상대로 구축 실적과 기술력을 집중 홍보 중”이라고 밝혔다.
삼성SDS(김포)·SK C&C(과천)·KT(광명) 등 IT서비스 대기업도 지난해 각각 1건의 구축사례를 확보했으며, 올해 사례 추가에 전력투구할 방침이다. IT서비스 대기업 한 임원은 “UTIS사업은 규모가 대기업 입찰 제한 상한선인 40억원을 넘는 몇 개 안 되는 프로젝트여서 더욱 경쟁이 치열하다”고 말했다.
중견 IT서비스업체로는 지능형 교통정보시스템(ITS) 구축에 두각을 나타내온 DB정보통신이 ‘복병’으로 꼽힌다. 이 회사는 세계 최초로 상용화한 인천시 구축사례를 중심으로 마케팅에 열을 올리고 있다.
장지영기자 jyajang@etnews.co.kr
◆용어설명
UTIS=경찰청이 실시간 교통정보 수집을 위해 추진 중인 차세대 교통정보시스템. 일종의 텔레매틱스 서비스가 가능하다. 주행 중인 차량은 측정센서로 주행속도·통행량 등 교통정보를 수집해 단말기(OBE)를 통해 교통통제센터에 전달한다. 정보 전달은 도로에 설치되는 무선기지국(RSE:Roadside Equipment)을 이용한다. UTIS가 상용화되면 운전자와 교통통제센터 간 양방향 정보 교류가 가능할 뿐 아니라 CCTV에 찍힌 차량 흐름이 차량 내 내비게이션에 그대로 표시되기도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