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니, 과거의 영광 재현할 수 있을까?

한때 컴퓨터와 가전제품, 휴대전화 등 다양한 분야에서 세계시장을 주름잡던 소니가 옛 영화를 되찾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다.

하지만 소니의 경쟁업체들도 이전처럼 나약한 상태가 아니어서 소니가 화려했던 시절을 다시 누리려면 큰 히트작을 내지 않고는 힘들 전망이라고 뉴욕타임스(NYT)가 29일 보도했다.

도쿄에 본부를 둔 소니는 최근 나고야에 대리점을 새로 내면서 전면을 유리로 치장하고 하얀색 카운터를 설치하는 등 한껏 정성을 들였다. 매장에는 소니의 각종 제품을 설명할 상담사가 배치됐으며 실내 디자인과 디스플레이에 대해 조언하는 스타일리스트도 고용했다. 고객들은 컴퓨터업체 애플의 전시장을 닮았다고 평가한다.

소니가 이처럼 새로운 스타일의 매장을 낸 것은 과거 전자제품 시장에서 최고로 군림했던 영광을 되살리기 위한 조치로 보인다. 이 매장이 좋은 반응을 얻을 경우 소니는 전세계 매장을 이렇게 꾸민다는 계획이다.

이 회사의 이시다 요시히사 수석 부사장은 최근 3D TV를 선보인 자리에서 “우리는 올해 공격적인 영업을 할 것”이라고 선언했다.

소니는 또 수주내로 새로운 온라인 서비스를 선보일 예정이다. 사용자들은 이 서비스를 통해 음악이나 TV프로그램, 영화와 게임 등을 자신의 전자기기에 다운로드 받아 사용할 수 있게 된다.

’소니 온라인 서비스’로 잠정 명명된 이 서비스는 현재 4천만명이 가입하고 있는 소니의 플레이 스테이션 네크워크에 기반하고 있다. 소니가 이처럼 적극적인 영업을 하고 있지만 최근 수년간은 이전과 같은 히트작을 내지 못했다. 다른 회사를 쫏아가는 수준이었지 앞서가는 면모를 보여주지 못했다.

소니는 과거 워크맨과 플레이스테이션을 히트시키면서 전자제품 시장의 가격을 선도하던 지위를 잃어버렸다.

애플사가 생산하는 아이팟은 디지털 음악재생기 시장을 장악했고 게임시장에서는 닌텐도사의 ’위’나 ’DS’ 시리즈가 소니의 플레이 스테이션을 앞서는 형국이다. 게다가 DS 시리즈는 조만간 3D 제품으로 업그레이드를 할 계획이다.

소니의 전통적인 아성이었던 평면TV 시장에서는 삼성전자가 시장을 선도하고 있다.

소니가 실험적으로 선보였던 전자책 시장에서는 아마존의 킨들 제품에 밀리고 있다.

빠르게 성장하는 스마트폰 시장에서도 지난 2001년 에릭슨사와의 거래계약에 발이 묶여 신제품을 내놓지 못하고 있다. ’소니의 아픔’이라는 책을 쓴 조지마 아키히코는 “소니는 과거 홈런을 쳤지만 요즘은 감각을 잃었다. 요즘도 계속 경쟁력 있는 제품을 내고는 있으나 땅볼 수준이다”라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