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가 세계적으로 선도적인 기술과 상용화 모델을 가진 분야는 미래 수요 급증에 따라 거둘 과실이 더욱 크다. 미래의 생활·산업·문화 전반을 바꿀 기술이 어떻게 진화하고 있는지 정확히 살피고, 대비하는 것이 중요하다. 핵심 분야 기술 현황과 발전 전망을 짚어 본다.
◇3D(이승현 광운대 교수)=실시간으로 홀로그래픽 디스플레이를 구현하기 위해서는 고밀도, 고속 응답의 광변조 소자와 같은 재료·소자 분야에서의 해결책이 요구된다. 또 제작 현장에서의 레이저 조사가 불가능하므로 동영상 촬영 기술의 확립이 필요하다. 현재 3D 디스플레이 산업은 안경식이 그 주류를 이루며 상품화가 진행되고 있고, 무안경식으로의 기술 개발이 당면과제로 대두되고 있다. 향후 안경식에서 무안경식, 오프라인 형태의 디지털 홀로그래피에서 온라인 형태의 디지털 홀로그래피로 발전하며 핵심 테마로 부상할 전망이다.
◇디스플레이(이정노 KETI 디스플레이부품소재연구센터장)=지난해 전 세계 디스플레이 시장은 약 1190억달러였으며, 2015년에는 1700억달러로 전망된다. 이와 관련된 소재와 장비시장도 수백억달러 규모를 갖고 성장하고 있다. 그동안 TV, 혹은 데이터 등의 정보를 전달하는 수단으로 사용되어 왔으나, 점차 단순 정보 전달보다는 감성을 자극하는 플렉시블, 3D 등으로 진화하고 있다. 플렉시블·3D·AM OLED 등의 본격 산업화를 위해 여러 가지 후보 기술이 제시되고 있으며, 이러한 기술이 융합발전, 보다 인간과 교감할 수 있는 디스플레이 소자로서 다가올 것이다.
◇2차전지(김영준 KETI 차세대전지연구센터장)=소형 2차전지 시장과는 별도로 전기자동차용과 전력저장용의 중대형 2차전지 시장이 화석연료 고갈과 국제적인 환경 규제로 인해 크게 주목받고 있다. 전기자동차용 2차전지로는 에너지밀도와 출력밀도가 뛰어난 리튬2차전지의 개발 및 상용화가 핵심 이슈화로 되고 있다. 미래 전력망 사업인 스마트그리드와 신재생에너지의 보급과 더불어 전력을 효율적으로 저장하고, 사용하기 위한 2차전지의 필요성이 커지고 있어 향후 전력저장용 2차전지 시장도 새로운 블루오션이 될 것이다.
◇스마트폰 및 핵심부품(이규복 KETI 융합통신부품연구센터장)=향후 스마트폰은 감성인지, 위치인식 서비스, 바이오와의 융합, 플렉시블 단말 등의 새로운 기술들이 점진적으로 적용되며 또 다른 새 영역으로 발전할 것으로 보인다. 스마트폰의 급성장으로 인해 터치센서, 멀티UI, 디스플레이 등의 기술 및 시장 성장세가 매우 크며, 다양한 방식의 입출력(I/O) 디바이스들의 출현이 예상된다. 플렉시블 부품, 기판, 전지, 디스플레이에 대한 연구 개발도 독일·벨기에·미국·일본을 중심으로 치열하게 추진되고 있다.
◇IPTV(이석필 KETI 디지털미디어연구센터장)=단순히 방송 프로그램을 IPTV 단말기에서 보는 것에서 나아가 헬스케어·u러닝 등 양방향성을 이용한 다양한 응용 분야에 적용하고 있다. 조속한 미래에 다양한 단말기에서 이를 수신할 수 있는 N-스크린 플레이 및 다양한 응용 프로그램, 콘텐츠를 자유롭게 생성·유통·소비할 수 있는 개방형 플랫폼으로 진화할 것이다. 이를 통해 소비자는 소비자가 원하는 다양한 콘텐츠를 검색, 생성하고 다양한 방법으로 소비할 수 있게 될 것이다.
◇바이오·환경센서(박순섭 KETI 융합센서·소자연구센터장)=바이오센서의 총 시장 규모는 2011년 약 4조4000억원으로 예상되며, 연평균 10% 이상의 성장세를 타고 있다. 현재는 글루코즈 센서 시장이 전체 시장의 60% 정도를 차지하고 있지만 체외진단 시장에 바이오센서가 접목될 때는 규모가 훨씬 더 커질 수 있다. 환경센서 시장의 경우 바이오센서 시장의 10분의 1 수준이지만 환경모니터링 분야의 급격한 성장과 시스템 사업인 점을 감안하면 바이오센서 시장과 거의 맞먹는 시장이 형성될 것으로 보인다.
◇전기자동차(정상용 동아대 교수)=대용량의 높은 에너지 밀도를 가진 배터리 개발, 급속 충전 기술 개발 및 충전 인프라 구축, 고효율 구동모터 및 고출력 인버터 개발 등이 요구된다. 전기자동차의 성공적인 개발을 위해선 배터리·충전장치·구동모터·인버터 등의 핵심 전략부품을 선정해 집중적인 국산화 개발 지원이 필요하다. 기술인증을 위한 요소부품의 표준화도 시급하다. 부품국산화를 통한 원가 경쟁력 강화, 핵심 부품업체 육성을 통한 원천기술력 확보, 생산 시설 구축 비용 지원 등을 통한 대중적 보급 및 사용이 산업화 첫 번째 과제다.
정리= 이진호기자 jholee@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