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맨틱 웹은 방대한 양의 정보 속에서 사람이 의사 결정을 내리도록 하는 데 아주 중요한 요소입니다. 사람이 일일이 정보를 찾아서 분석해야 하는 것을 컴퓨터가 일정부분 해 줄 수 있기 때문입니다.”
최기선 KAIST 시맨틱웹첨단연구센터장은 “시맨틱웹을 구현하는데 무엇보다 신뢰성이 가장 중요하다”며 “텍스트의 내용을 어느 정도까지 정확하게 로직화할 수 있느냐가 관건”이라고 말했다.
“미국과 영국은 이미 정부가 보유하고 있는 각종 데이터를 인터넷에 공개하고 있습니다. 이를 통해 정보의 활용도를 높이고, 국민의 사회 참여를 높여 나가고 있습니다.”
최 센터장은 “선진국들은 교통, 메디컬, 열차시각, 지리정보 등 각종 데이터를 공개함으로써 사회적 이익과 국익에 도움이 된다고 판단하고 있다”며 “뉴질랜드 정부도 최근 2∼3개월 전 정보 공개 서비스를 시작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에 비해 우리나라는 아직까지 정부의 다양한 정보 자원들이 제각각 서비스되고 있는 실정”이라며 “차세대 시맨틱 웹 시대에 대비해 우리나라도 서둘러 정부의 다양한 정보 데이터를 공개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그가 밝힌 우리나라의 시맨틱웹 수준은 선진국의 80% 수준으로, 아직 갈 길이 멀다. 전 세계적으로 독일이 시맨틱웹 기술 부문에서 가장 앞서 있으며, 영국은 시맨틱웹 기술 활용도가 높다. 또 네덜란드는 시맨틱 TV 서비스 분야에서 강한 면모를 보이고 있다.미국은 의료 정보를 로직화해 의료계에서 활용도가 높다. 진단의 정확도가 높아진 것도 이 때문이다.
시맨틱웹첨단연구센터는 최근 독일 라이프치히 대학과 협력해 개방형 백과사전인 위키피디아의 다양한 정보를 표준화하는 작업을 추진하고 있다.위키피디아는 네티즌들이 직접 정보를 수정할 수 있어 정보의 업데이트가 빠르고, 무료라는 장점이 있지만, 정보를 표현하는 틀이 제각각이어서 표준화가 시급한 문제로 떠오르고 있다. 라이프찌히 대학은 위키피디아의 100만개 테이블 정보를 DB화하는데는 성공했으나, 표준화 작업은 실행하지 못하고 있다. 이에 시맨틱웹첨단연구센터는 그간 축적된 시맨틱 웹 인프라를 기반으로 표준화하는데 주력할 방침이다.
최 센터장은 “요즘 학생들은 일종의 인터넷 장애인”이라며 “짧은 단문에만 익숙한 트위터 세대이다보니 자신의 생각을 긴 글로 논리화해 작성하지 못하는 단점이 있다”고 지적했다. 모바일 시맨틱 포스트 잇을 개발한 배경도 이 때문이다.
최 센터장은 “앞으로 한국서 만든 정보를 전 세계화하는 등 데이터 클라우드 확산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대전=신선미기자 smshin@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