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국내 주요 증권사 5곳의 기업공개(IPO) 시장 점유율이 80%에 이르는 등 ‘톱5’ 증권사들이 사실상 IPO 시장을 독점한 것으로 나타났다.
30일 자본시장연구원에 따르면 지난해 16개의 증권사가 IPO 주관사 업무에 참여한 가운데 ’톱 5’에 해당하는 증권사의 발행건수 및 발행규모가 전체 IPO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각각 77%와 80%나 됐다.
미래에셋증권이 10건의 IPO를 주관해 가장 많았고 이어 삼성과 한국투자증권(각 8건), 대우와 현대증권(각 7건), 신한금융투자(6건), 우리투자증권(5건) 순이었다.
발행규모는 삼성증권이 8970억원을 주관해 1위를 차지했다. 우리투자(7600억원), 대우(4730억원), 미래에셋(3750억원), 동양종합금융증권(2140억원)이 뒤를 이었다.
박신애 연구원은 “IPO 발행규모가 증가할수록 수수료율은 감소하는 경향을 보였다”며 “국내기업의 평균 수수료율은 4.8%, 해외기업은 8.9%로 발행규모 대비 해외기업의 IPO 주관 시 더 높은 수익을 거뒀다”고 전했다.
한편, 지난해 신규상장 기업은 유가증권시장 13개사, 코스닥시장 53개사 등 총 66개사로 집계돼 2008년 44개사에 비해 50% 늘어났다. 특히 작년 하반기 주식시장 거래가 활발해지면서 하반기 IPO 발행규모는 2조8800억원으로 상반기보다 5배 이상 증가했다.
권상희기자 shkwon@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