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이스테크놀로지, 노텔 무선연구소 인수

에이스테크놀로지, 노텔 무선연구소 인수

 무선통신 장비 전문업체인 에이스테크놀로지가 영국 할로(Harlow)에 있는 노텔 무선통신기술연구소(WTL:Wireless Technology Laboratories)을 인수했다. 에이스는 이번 인수로 연구개발(R&D) 역량을 강화, 새로운 안테나 플랫폼을 개발, 출시해 글로벌 1·2위 업체인 독일 카트라인(Kathrein)과 미국 앤드루(Andrew)의 아성에 본격 도전할 계획이다.

 30일 에이스테크놀로지(대표 구관영·조동찬)는 노텔 무선통신기술연구소(WTL) 인수를 성공적으로 마무리하고, 내달 1일부터 정식 운영에 들어간다고 밝혔다.

 회사 측은 인수 금액을 공개하지 않았지만 100억여원 정도가 들어간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인수로 에이스테크놀로지는 노텔 WTL의 선행기술을 담당하던 연구인력을 흡수, R&D 역량을 보다 강화할 수 있게 됐다.

 현재 에이스테크놀로지에는 총 28명의 연구원들이 롱텀에볼루션(LTE)과 와이맥스에 부합하는 차세대 무선주파수(RF) 시스템과 기지국 안테나, 무선랜 서비스인 와이파이 메시(WiFi-Mesh) 등을 연구하고 있다.

 이 회사는 WTL 인수를 계기로 안테나 플랫폼 개발에 박차를 가해 4분기 중 새로운 안테나 플랫폼을 출시, 내년 기지국 분야에서 1000억원대 매출을 올릴 계획이다. 또 저가 안테나 플랫폼을 앞세워 중국·인도 시장을 적극 공략, 글로벌 1·2위인 카트라인과 앤드루를 추격하는 데도 고삐를 조일 방침이다.

 1946년 영국에서 STL(Standard Telecommunications Laboratories)이란 이름으로 설립된 WTL은 무선통신 안테나와 전파 분야에서 혁신 기술을 선도하며 그동안 수많은 세계 최초 기록을 낳았다. WTL은 1991년 노텔(구 노던텔레콤)에 인수된 후 약 4000여 건의 통신 인프라 분야 선행 기술을 등록하는 등 노텔을 세계적 통신기업으로 성장시키는 데 중추 역할을 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광학통신을 규명, 현대 통신기술 발전에 기여한 공로로 2009년 노벨 물리학상을 수상한 찰스 가오(Charles Kao)를 배출하기도 했다.

 구관영 에이스테크놀로지 회장은 “WTL의 선행 기술 지식재산권은 현 노텔 사업권 인수기업에 이전되고, 우리는 특허를 개발한 인력만 확보한다”며 “앞으로 이들 연구인력과 본사의 긴밀한 순환 근무제도 등을 통해 차세대 제품 개발에 주력, 글로벌 시장 점유율을 점차 늘려나가겠다”고 밝혔다.

인천=방은주기자 ejbang@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