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D 월드포럼&쇼케이스 2010] 곽경택 감독 인터뷰](https://img.etnews.com/photonews/1003/100330065832_143781127_b.jpg)
“이번 영화에서 우리나라 영화 제작 인력이 구현할 수 있는 최대치를 보여주겠습니다.”
30일 3D 월드포럼 행사장에서 만난 곽경택 감독은 새로 제작할 영화에 대한 자신감을 드러냈다. 영화 ‘친구’로 잘 알려진 곽 감독은 이번 3D 월드포럼에서 ‘3D 영화와 새로운 영화 문법’이라는 주제의 발표를 했다. 그는 현재 내년 설 개봉을 목표로 3D 영화 ‘아름다운 우리(가제)’를 준비 중이다.
3D 영화 제작이 선진국에 비해 조금 늦은 것은 아니냐고 묻자 곽 감독은 “아바타 개봉 전부터 다음 영화는 3D로 찍겠다고 계획을 세워놨었다”며 “결코 늦지 않았다”고 말했다. 전 세계적으로 불고 있는 ‘아바타’ 열풍에 대해서도 “아바타의 성공으로 3D 영화에 대한 대중적 관심이 상승한 건 사실”이라면서도 “우리나라도 충분히 3D 영화를 선도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가 내세운 근거는 3D 기술력과 우리만의 스토리텔링 능력. 곽 감독은 “우리나라는 남부럽지 않은 3D 기술력을 보유하고 있다”며 “특히 2D를 3D로 변환하는 컨버팅 기술은 어디에 내놓아도 인정받기에 충분하다”고 말했다. 그의 말에는 스토리텔링 능력의 자신감도 배어나왔다.
“전 세계적으로 할리우드 영화가 선전하고 있지만 아시아권을 보면 다른 분위기가 감지된다”며 “결코 불리한 싸움은 아니라고 본다”고 말했다. 특히 3D 영화의 경우 “단순히 입체효과라는 기술의 구현으로만 바라보지 말아야 한다“며 ”스토리와 기술이 잘 어우러져야 하는데 아바타도 이를 제대로 표현하진 못했다“고 평가했다.
곽 감독은 “지금은 입체라는 특성으로 구현할 수 있는 새로운 영화문법을 작성해야 할 시점“이라면서 ”3D 입체영화에 어울리는 상상력을 고민해야 한다“고 말했다.
3D 영화 제작 발표로 몰린 많은 관심이 부담스럽지는 않느냐는 기자의 질문에 곽 감독은 웃으며 “겁이 났다면 아예 시작도 안 했을 것”이라며 성공을 자신했다. 그는 인터뷰 말미에 “여러 나라에서 우리에 대해 기술력에 걸맞은 콘텐츠를 보유하지 못한 점을 아쉽게 본다”면서 “이번 영화가 그 편견을 깨는 시발점이 될 것”이라고 힘줘 말했다. 아울러 “내년 설을 꼭 기다려 달라”는 당부의 말을 덧붙였다.
박창규기자 kyu@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