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1분기 IT기업의 영업이익이 사상 최대를 기록할 것이라는 전망이 쏟아지는 가운데 2분기까지 ‘어닝 서프라이즈(깜짝 실적)’가 이어질 종목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증권가는 깜짝 실적으로 주가 상승 모멘텀을 마련할 종목 찾기에 돌입했다.
30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다수의 IT상장사가 시장의 기대를 뛰어넘는 실적을 낼 것으로 보인다. 특히 간판 IT주들은 다음 분기까지 높은 실적이 지속될 것으로 전망됐다.
삼성전자는 반도체는 물론 LCD 부문의 예상치 못한 사업 호조로 1분기 깜짝 실적을 예고하고 있다. 증권사들의 1분기 실적 컨센서스는 영업이익 4조원 수준이다. 대신증권은 증권사 중 가장 높은 수준인 매출액 41조원, 영업이익 4조5000억원을 제시했다. 반도체 및 LCD, 휴대폰, TV 등 사업부문의 고른 실적 증가로 지난해 3분기 세운 사상 최대치(4조2000억원)를 갈아치울 것이란 전망이다.
반종욱 대신증권 연구원은 “올해 2분기까지 4조원대의 영업이익이 유지되는 어닝 서프라이즈가 지속될 것”으로 내다보면서 “차별화된 반도체, LCD의 지배력 확대와 하락장에서는 안정적인 휴대폰, LED TV의 수익성을 바탕으로 시장 주도주의 역할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하나대투증권도 1·2분기 삼성전자의 깜짝 실적을 전망하면서 2분기 영업이익이 4조1000억원에 달할 것으로 추정했다.
LED 매출이 생각보다 빠르게 본격화되면서 LG이노텍의 실적 기대감도 높아지고 있다. 업종 애널리스트들은 앞다퉈 1분기 실적 전망치를 10% 가량 상향 조정하는 가운데 2분기부터 LED부문이 흑자 전환해 더욱 높은 실적을 낼 것이라고 입을 모았다. 증권사별로 차이가 있지만 2분기 500억원 안팎의 영업이익을 낼 것으로 전망된다.
김지산 키움증권 연구원은 “LED의 수익성이 대폭 개선되고, 디스플레이 업황 호조와 맞물려 실적 개선 추세가 이어질 것”이라며 “LG전자 TV 판매 강세와 함께 수익성이 회복될 것”이라고 밝혔다. 김 연구원은 LG이노텍이 1분기 매출액 7543억원, 영업이익 363억원으로 시장의 전망치를 크게 상회하는데 이어 2분기에는 각각 8254억원, 481억원의 실적을 낼 것으로 전망했다.
당초 1분기부터 LCD 가격이 조정을 받을 것이란 전망과 달리 패널 가격이 상승세를 유지하면서 LG디스플레이 역시 깜짝 실적 기대주로 부상했다. 증권사들의 1분기 추정 실적 평균은 매출액 5조6226억원, 영업이익 5284억원이다. SK증권은 1분기 매출·영업이익 수준을 각 5조9000억원, 5910억원으로 제시하면서 2분기는 더 높은 실적을 예고했다. 매출 6조1890억원, 영업이익 6160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추정했다.
남대종 SK증권 연구원은 “1분기 실적이 시장 기대치를 상회할 것으로 예상되며 2분기 이후에도 안정적인 실적 개선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비수기임에도 분기 평균 패널가격이 전분기대비 1% 상승했다”고 밝혔다.
차윤주기자 chayj@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