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스크칼럼]지금 인천에선…](https://img.etnews.com/photonews/1003/100330053703_2010005799_b.jpg)
다시 정치의 계절이다. 6·2 지방 선거가 두 달여나 남았지만 전국은 선거 열기로 뜨겁다. 천안함 사고로 온 국민이 슬퍼하는 가운데 한자리 차지하려는 정치인들은 여전히 바쁘다. 인천도 가는 곳마다 시장 이야기다. 특히 안상수 현 시장이 벌여놓은 일이 많아 관은 물론이고 민도 촉각을 세우고 ‘미래’를 점치기 바쁘다. 안 시장은 지난 21일 한나라당에 공천을 신청하고 당의 낙점을 기다리고 있다. 꾸준히 시장 후보로 거론돼오던 이윤성 국회부의장 등 인천 기반 몇몇 거물들이 시장 공천에 응하지 않으면서 여당은 비교적 쉽게 시장 후보가 결정될 전망이다. 야당인 민주당의 양상이 다소 복잡하다. 이미 네명이 시장 예비후보로 등록한 가운데 송영길 최고위원의 전략공천설이 불거져 나왔다. 장고를 접은 송 위원은 지난 주말 인천에서 열린 마라톤대회에 참가하는 등 출마를 염두에 둔 행보를 보였다. 그의 약점은 인천 출신이 아니라는 점. 다른 예비 후보들은 이를 꼬투리 삼아 “전략공천을 수용할 수 없으며, 당이 우리 요구를 무시할 경우 좌시하지 않겠다”며 반발했다. 지난 몇 차례 실시된 여론 조사 때마다 압도적 우위를 보인 안 시장이지만 송 위원과 붙으면 결과를 장담 할 수 없다는 것이 지역 여론이다.
인천경제자유구역청장(IFEZ)도 요즘 인천 관가의 주된 관심사로 부각했다. 이현석 현 청장 임기가 오는 4월 4일 끝난다. 2일 퇴임식도 갖는다. 당초 새 청장 모집 공고가 지난 17일 날 예정이었지만 연기되면서 새 청장에 대한 설이 분분하다. 한때 부시장이 새 청장으로 올 거라는 말이 나돌았지만 지금은 쑥 들어갔다. 일부는 힘있는 중앙부처에서 내려 올 것으로 전망한다. 경제자유구역을 관할하는 지경부를 비롯해 국토부, 재정부 등에서 노린다는 소문이다.
사실 정부 지원이 절실한 인천으로선 중앙 부처 출신이 결코 나쁘지 않다. 경제청 발목을 잡는 규제 문제 해결에도 도움이 된다. 일각에선 지난해 세계도시축전 위원장을 맡은 삼성전자 출신 진대제 전 정통부 장관처럼 추진력 있는 비즈니스맨을 원하기도 한다. 국내 첫 경제자유구역에 지정된 IFEZ는 지난 몇 년간 ‘뽕밭이 바다가 되는’ 큰 변화를 이뤄냈다. 수년 전엔 아무것도 없었지만 지금은 제너럴일렉트릭(GE), 시스코, IBM 같은 글로벌 기업의 연구센터가 속속 들어섰다. 68층 규모의 동북아트레이드타워 같은 고층 건물도 잇따라 세워졌다. 오는 2015년엔 151층 건물도 준공된다. 계획보다 외자유치가 부족한 것이 사실이지만 IFEZ는 무에서 유를 만든 다이내믹 코리아를 세계에 보여줄 곳으로 손색이 없다. 실제 송도를 처음 방문하는 사람들은 “이것이 정말 예전에 갯벌이었냐”며 깜짝 놀란다. 그러나 IFEZ는 아직 갈 길이 멀다. 오는 2014년까지 1200여 국내외 기업을 더 유치한다는 목표를 세우고 추진하지만, 과거를 되돌아보면 실현 가능성이 낮다. 동북아 비즈니스 허브를 꿈꾸는 IFEZ 비전이 공수표로 돌아가면 이는 인천만의 불행이 아니다. IFEZ 실패는 곧 대한민국 경제자유구역 정책의 실패기 때문이다. IFEZ 미래를 이끌 새 시장과 경제청장 이야기가 예사롭지 않게 들리는 이유다.
방은주 경인취재팀장 ejbang@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