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2012년 말로 예정된 디지털방송 전환을 앞두고 민간기업과 정부가 올해부터 3년간 연평균 120만대로 추산되는 폐아날로그TV 회수에 나선다.
삼성전자·LG전자 등 TV 제조사와 환경부·방송통신위원회 등 정부 부처는 30일 오전 서울 메리어트호텔에서 ‘TV리사이클링 스타(TV RECYCLING STAR)’ 프로그램 추진을 위한 자발적 협약을 체결했다.
이 프로그램은 과거 아날로그TV 생산의 주역이었던 삼성(THREEESTAR)과 LG(GOLDSTAR) 두 회사가 디지털 전환에 발맞춰 폐TV 수거·재활용(Recycling)에도 주연으로서 역할을 다한다는 의미다. 협약의 골자는 아날로그TV 수거 체계를 전국 지자체와의 연계를 통해 체계적으로 구축하고, 재활용 시설 설치를 확대하는 것이다.
이번 자발적 협약 체결로 앞으로 디지털 전환 과정에서 발생하는 폐TV 수거 작업은 한층 체계적으로 이뤄질 전망이다. 우선 TV 업체들은 소비자들이 디지털TV 교체시 가정에서 곧바로 아날로그TV를 회수한다. 지방자치단체를 통해 회수되는 폐TV의 재활용 활성화를 위한 폐가전 재활용센터(RC)도 확충된다.
현재 전국적으로 수도권(용인)·중부권(아산)·호남권(장성)·영남권(칠서)·제주권(제주) 등 5곳의 폐가전재활용센터가 운영 중이다. 또 정부는 폐가전 연계처리 협약을 맺은 지자체에 대해 폐TV 운방용 팰릿을 제공한다는 방침이다. 현재 위탁처리 협약을 맺은 지자체는 171군데다.
전문가들은 3월말 현재 우리나라 1700만 가구 중 디지털방송 수신기를 보유하지 않는 가구는 약 760만 가구로, 최소 670만대 이상의 폐TV가 앞으로 배출될 것으로 전망한다. 특히 사업장 공공기관에 보급돼 있는 아날로그TV까지 포함하면, 약 1000만대 이상이 배출될 것이라는 분석이다. 게다가 지난 2006년 1만8000톤이 발생했던 CRT 브라운관TV의 핵심 재료인 브라운관 유리는 오는 2012년 2만4000톤으로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백규석 환경부 자원순환국장은 “환경오염 및 자원낭비 문제에 적극 대처할 필요성이 대두되고 있어 이 같은 프로그램을 도입하게 됐다”며 “녹생성장에 대한 기여와 성공적인 디지털 방송 전환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김원석기자 stone201@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