플렉시블 디스플레이용 기판소재 등 WPM에 포함

 성장 가능성이 큰 플렉시블 디스플레이용 플라스틱 기판 소재, 2차전지용 전극소재, 초고순도 탄화규소 등이 세계시장 선점 핵심소재(WPM) 10개에 포함됐다.

 30일 지식경제부에 따르면 세계 4대 소재 강국 진입 기반을 만들 ‘세계시장 선점 핵심소재(WPM)’ 10개 과제를 최종 선정했다. 여기에는 플렉시블 디스플레이용 플라스틱 기판 소재, 2차전지용 전극소재, 초고순도 탄화규소 등이 들어간 것으로 알려졌다. WPM 사업은 정부가 2018년까지 1조원의 재정을 투입해 세계 최고 수준의 상용화 소재 개발을 지원하는 것이다.

 선정된 10개 소재는 현재로선 선진국 대비 60% 기술 수준에 그친 분야다. 정부는 이들 소재의 기술력을 오는 2018년께 선진국 대비 90% 수준까지 끌어올릴 방침이다. 이를 통해 해당 부품이나 소재 시장에서 10억달러(1조원) 이상 시장을 만들고, 시장점유율도 30% 이상 달성한다는 목표를 내걸었다. 특히 소재산업을 수출과 부가가치 창출의 주역으로 발전시켜 나간다는 계획이다.

 정부는 오는 5월 말까지 10대 소재별로 특허 회피 설계, 기술경제성 분석 등 기술개발 제안서(RFP)를 작성해 7월 말까지 소재별 사업단을 선정해 지원에 나서게 된다.

 이번에 선정된 소재는 1200여개 과제를 대상으로 전체 수입액 규모가 큰 소재 가운데 국내외 시장현황, 개발 가능 국내 기업, 중복지원 가능성 등을 종합적으로 검토해 선정됐다.

 플라스틱 기판소재는 휘거나 구부릴 수 있는 디스플레이를 만들 수 있는 재료다. 평판 디스플레이 유리기판을 대체할 것으로 기대된다. 유리기판은 기존 평판 디스플레이 원가 비중의 10%에 해당한다. 유리기판을 대체할 플라스틱 소재는 향후 최첨단 IT기기의 디스플레이 소재로 상용화될 가능성이 크다. 2018년에는 세계 시장이 8조원에 이를 전망이다. 이 제품이 개발되면 플렉시블 디스플레이 소재 분야 세계 1위 달성으로 디스플레이 최강국 반열에 오를 전망이다.

 2차전지용 전극소재는 에너지 밀도가 높고 안전하며 성능이 뛰어난 2차전지를 만드는 데 핵심적인 재료다. 또 전지 원가 비중이 25%에 달한다. 오는 2018년에는 2조8000억원의 매출이 가능할 전망이다. 고용인력 창출도 2000명에 이를 것으로 기대된다.

 실리콘 소재인 탄화규소(SiC)는 LED·반도체 공정에 적용 가능한 세라믹소재다. 태양전지, 전기자동차, 반도체 등에 활용이 가능하며 원가 비중도 30%에 달한다. 이 밖에 친환경 표면처리 강판 등도 WPM에 포함될 전망이다.

 송명호 한국전지조합 전무는 “2차전지는 사용처가 기존 모바일 기기에서 자동차와 전력 등으로 확대되며 시장 규모가 커졌다”며 “이번에 전극소재가 WPM 과제에 포함된 것은 산업 발전과 고용 창출에도 큰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했다.

  이경민기자 kmlee@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