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장관으로 내정된 맹형규 대통령실 정무특보는 행안부를 어떻게 이끌어 나갈까. 맹 내정자는 통신기자 출신으로 TV앵커 등을 거쳐 내리 3선을 지낸 중진 정치인이다. 지난 15대 총선 때 정계에 입문한 뒤 한나라당 대변인, 총재비서실장, 기획위원장 등 한나라당 주요 당직을 두루 거쳤다. 이 때문에 맹 내정자는 한나라당 내 정치력을 바탕으로 청와대와 공직을 잇는 가교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내정자는 당장 6월 지방자치선거를 공명하게 치러야 하는 임무를 부여 받을 전망이다. 공직자들이 대거 6월 선거 후보로 나서고, 선거 캠프에 합류하면서 관권선거 시비가 불거질 공산이 크기 때문이다. 또 초계함 침몰 사고에 따른 공공부문 차원 대책 마련, 여전히 논란을 빚고 있는 세종시 문제 해결, 행정구역 통합 등 전임 장관이 해결하지 못한 현안이 산적해 있다.
우선 이달곤 전 장관이 심혈을 기울였던 국가 정보화 컨트롤타워 역할을 강화해야 한다. 당장 올해 UN 전자정부 평가에서 세계 1위에 오른 성과를 계승해야 한다. 최근 일본 총무성 장관까지 방한해 뜨거운 관심을 나타낸 전자정부의 해외 진출을 장관이 주도해야 한다는 게 행안부 안팎의 의견이다.
지난해 말 출범한 국가정보화 컨트롤타워인 국가정보화전략위원회가 뿌리를 내릴 수 있도록 주관부처 수장으로서 노력을 아끼지 않아야 한다. 정보화전략위원회는 지난 달 MB정부가 끌고 가야할 핵심 정보화 10대 아젠더를 발표하고 이제 구체적인 실행전략을 수립해야 하는 상황이다.
행안부 관계자는 “맹 내정자가 정치인 출신이지만 대통령 정무특보를 거치면서 대통령의 각별한 신임을 얻고 있는만큼 행안부가 안고 있는 과제에 대해 청와대와 적극 소통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맹 내정자는 지난 2008년 대통령직인수위에서 기획조정분과위원회 간사를 지낸 뒤 18대 총선에선 ‘물갈이’ 폭풍에 휘말려 공천에 탈락하는 아픔을 겪기도 했다.
장지영기자 jyajang@etnews.co.kr
◆프로필 △서울(63) △연세대 정외과 △미국 컬럼비아대 △연합통신 런던특파원 △SBS 앵커 △15.16.17대 국회의원 △한나라당 대변인, 총재비서실장, 정책위의장 △국회 산자위원장 △대통령직인수위 기획조정위 간사 △청와대 정무수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