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몰에서 대형 가전 매출이 예년에 비해 크게 늘었다. 통상 대형 가전은 오프라인에서 구매하는게 일반적이지만 시중보다 20∼30% 저렴한 가격을 담보하는 인터넷몰에서 대형 가전 매출이 최대 50% 이상 급증하고 있는 것. 인터넷몰 별로 인기 품목과 주력 제품이 다른 점도 눈에 띈다.
30일 업계에 따르면 11번가는 TV, 냉장고, 세탁기 등 대형 가전 3월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25%, 전월 대비 50% 상승했다. 롯데닷컴과 옥션 역시 각각 54.2%, 40% 이상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3월은 혼수·이사철이라 대형 가전 성수기다. 인터넷몰은 대형 가전 제품을 시중보다 20~30% 저렴하게 판매하는 것은 물론 출시한 지 3∼6개월이 지난 제품은 최고 반값까지 가격을 내려 판매한다. 고가 가전의 경우 가격 경쟁력이 높은 인터넷몰로 구매가 몰리는 이유다. 또 정확한 제품명이 있어 가격 비교가 쉽다는 것도 장점이다.
인터넷몰별 인기 품목도 다르다. 11번가는 LCD TV 매출이 전년 대비 31%, 전월 대비 21% 상승해 인기가 높았다. 옥션은 동계올림픽, 월드컵 등 올해 국제적인 스포츠 행사가 많은 만큼 40인치 이상의 대형 TV의 판매량이 전년 동기 대비 35% 높게 나타났다.
G마켓에서는 양문형 냉장고, 드럼세탁기가 전년 동기 대비 각각 15%씩 늘었다. 인터파크는 이례적으로 10~12월 김장철에 많이 구입하는 김치냉장고 매출이 전년 대비 78%, 전월 대비 20% 증가했다. 롯데닷컴은 세탁기 품목이 지난달 대비 34% 이상 증가하며 성장세가 가장 컸다.
인터넷몰은 발빠르게 혼수 가전 특가전 및 다양한 프로모션을 통해 가격 할인 및 증정 혜택을 제공하고 있다. 대형 가전을 저렴하게 구하면서 덤으로 사은 혜택까지 받을 수 있는 기회다.
11번가 대형 가전 담당 박종철 MD는 “최신 신상품보다는 출시한 지 3~6개월 된 제품을 인터넷몰에서 구입하면 최고 반값까지 가격이 다운되기 때문에 보다 좋은 상품을 경제적으로 구입 가능하다”며 “고객이 지정한 날짜에 배송이 가능한지, 주문량이 많아 배송이 지체되지 않는지, 기사가 직접 방문하여 설치가 가능한지 구입 전 확인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밝혔다.
허정윤기자 jyhur@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