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료비보다 2500배 비싼 인공혈관 섬유 개발

재료비보다 2500배 비싼 인공혈관 섬유 개발

원 재료비가 1만원이면, 2500만원을 호가하는 인공혈관 섬유가 조만간 제품화될 전망이다.

몸 속의 백혈구를 걸러낼 수 있는 필터 섬유도 만들어질 수 있다.

한국생산기술연구원(원장 나경환, 이하 생기원)은 융합섬유연구부 임대영 박사팀이 다양한 의료기기 및 인공장기의 핵심 소재로 쓸 수 있는 무독성 항균 폴리에스테르 섬유(Antibiotic Fiber)와 초극세 부직포 제조 기술을 개발해 냈다고 31일 밝혔다.

이 기술 및 시제품은 1일부터 사흘간 삼성동 코엑스에서 열리는 ‘2010 지식경제 R&D 성과전시회’에 출품돼 일반인에게도 선보일 예정이다.

섬유기술, 고분자기술, 의료기술이 융합된 이 첨단 소재는 인공혈관, 백혈구 제거 필터, 수술용 메시, 창상 피복재 등으로 활용할 수 있는 고부가가치 소재다. 백혈구 제거 필터로 상용화 될 경우 재료가 대비 약 1500배, 인공혈관은 약 2500배의 가격이 매겨질 전망이다.

메디컬 섬유(Medical Textiles)는 의료기기나 의약 외품에 사용되는 핵심 소재이지만 우리나라는 부가가치가 높은 수술용 봉합사, 수술용 메시, 인공혈관, 혈액필터, 창상피복재 시장에서 수출(2184 달러)보다 수입(1억438만달러)이 4배 정도 많아 수입 의존율이 87.5%에 달한다.

섬유가 의료용으로 주목 받고 있는 이유는 부피 대 표면적이 매우 커 분리용 재료로 유용한데다 다공성과 인장 강도가 높기 때문이다. 의료용 재료는 필연적으로 육체와 직접 닿을 수 밖에 없기 때문에 생체 안정성 및 생체운동에 대한 역학성, 유연성이 탁월한 섬유 소재가 갈수록 각광받고 있는 추세다. 치료보조용 분야까지 포함할 경우 전세계 메디컬 섬유시장 규모는 550억달러에 이른다.

개발을 주도한 임대영 박사는 “무궁무진한 세계 의료기기 시장을 향한 첫걸음을 뗀 것에 불과하다”며 “우선 이번 개발을 통해 확보한 의료용

섬유소재기술을 기반으로 동물실험 및 임상 등이 진행되고 있는 인공혈관, 수술용 메시, 창상피복재 등의 시장에서 165억원 규모의 매출이 발생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진호기자 jholee@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