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하나의 세계, 실감미디어] <1부-10> IT 시스템의 맹활약

 3D 영화의 대명사로 자리잡은 제임스 카메론 감독의 영화 ‘아바타’의 또 다른 주역은 뉴질랜드에 위치한 웨타 디지털(Weta Digital) 사다.

 영화의 특수 시각 효과를 담당한 이 회사는 특수효과와 분장, 세트 제작 등 실물 효과를 담당하는 ‘웨타 워크숍’과 디지털 시각효과가 전문인 ‘웨타 디지털’로 구성된다. 웨타 디지털은 ‘반지의 제왕’ 시리즈와 ‘킹콩’ 등으로 이미 네 번이나 아카데미 시각 효과상을 수상한 경력을 갖고 있다.

 이 회사는 3D 효과를 포함한 고도의 디지털 처리를 위해 데이터센터를 HP의 블레이드시스템(bladesystem)으로 구축했다. 현재 웨타 디지털의 데이터센터는 약 929㎡의 면적에 2176대의 ‘HP BL2×220c 서버 블레이드’를 갖췄다. 이 시스템은 하나의 블레이드 케이스에 두 개의 서버가 들어 있는 ‘2 인(in) 1’ 서버 블레이드로 탁월한 전력 효율성을 자랑한다. 또 확장 및 클러스터 컴퓨팅 환경에서 인프라 자원을 효율적으로 활용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

 이 시스템들을 모두 합치면 4만개 이상의 프로세서와 램 용량은 104TB에 이르는 규모다. 이 블레이드 서버들은 3PB(페타바이트) 용량에 달하는 스토리지에 저장된 데이터를 활용할 수 있다. 또한 신속한 활용을 위해 데이터센터 내의 모든 IT 시스템은 10Gb급 대용량 네트워크로 연결돼 있다. 웨타 측은 시각 효과 작업에 필요한 대역 폭을 확보할 수 있도록 IT장비를 밀집시켜야 했고, 데이터 흐름이 방대하기 때문에 로컬 스토리지를 사용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 웨타의 데이터센터에는 워터쿨링 시스템이 적용돼 있다. 냉각수로 가득 찬 라디에이터가 장착된 랙에서 방출하는 열을 흡수하는 구조다. 이러한 워터쿨링 기술은 공기냉각 시스템에 비해 많은 에너지 비용을 절감할 수 있다.

 유화현 한국HP 상무는 “디지털방송에 이어 3D 등 실감미디어 시대가 본격 개막하면서 디지털 콘텐츠의 증가는 모든 IT 기업들에 도전으로 다가오고 있다”며 “다양한 미디어 솔루션으로 최적의 맞춤형 솔루션을 제공하고 있다”고 말했다.

  양종석기자 jsyang@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