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메라모듈 전문업체 엠씨넥스가 중국시장 확대, 자동차 전장용 선점이라는 ‘양 날개’를 달고 고속성장하고 있다.
경쟁사들이 휴대폰용 카메라모듈 시장에만 집중한 것과 달리 엠씨넥스는 일찍이 중국 시장 공략, 자동차 전장 시장 진출을 통해 장기적인 성장 기반을 구축했다. 지난해부터 시장내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카메라모듈 제조업체들이 실적 부진을 기록하고 있는 것에 반해 엠씨넥스는 차별화된 성장 곡선을 그리고 있다.
엠씨넥스(대표 민동욱)는 중국 세트업체들의 휴대폰용 카메라모듈 수요 증가와 자동차 제조업체들의 전장용 카메라모듈 채택 확대에 힘입어 올해 본사 매출 1450억원, 중국 자회사 매출 600억원을 달성하겠다고 31일 밝혔다. 이 회사는 지난해 국내 920억원, 중국 236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엠씨넥스는 이미 지난 2005년부터 자동차 전장용 카메라모듈 개발에 투자, 시장 확대에 매진해 왔다. 국내 시장에서는 독보적인 1위를 차지하고 있으며, 세계 시장에서도 7위 안팎을 달리고 있다. 올해 들어서는 주 거래업체인 현대·기아차가 전장용 카메라 채택률을 지난해 10.3%(33만개)에서 올해 23%(77만개)로 확대함에 따라 상당한 수혜를 보고 있다. 현재 엠씨넥스의 차량용 카메라 월 매출은 23억원 수준이지만, 이 분야에서만 올해 300억원 이상 매출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
자동차 전장용 카메라 시장은 진입장벽이 높아 국내시장에서는 당분간 엠씨넥스의 독주가 예상된다. 신규 업체가 자동차용 카메라시장에 진입하기 위해서는 유럽 안전인증기준인 TS16949(품질 경영시스템)을 확보해야 하고, 정밀 금형 및 방수 설계 기술 등을 내재화해야 한다. 제품 안전인증 기준 통과에만 1년 이상의 시간이 필요하고, 제품 테스트 기간만도 6개월 이상 걸린다.
중국 휴대폰용 카메라모듈 시장 공략의 성과도 지난해부터 본격화되고 있다. 2007년 19억원에 불과했던 중국시장 매출은 지난해 236억원까지 늘었다. 올해는 OPPO, ZTE, Gionee 등 중국 휴대폰 업체와의 거래량이 두 배 이상 증가함에 따라 600억원 이상의 매출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 중국 내 제조물량은 수출용이 아닌 내수용이 대부분이기 때문에 위안화가 절상될 경우 이익이 오히려 확대될 것으로 전망된다.
민동욱 사장은 “엠씨넥스는 차량용 카메라모듈 분야에서 차별화된 기술력과 인지도를 확보하고 있다”면서 “2012년까지 차량용 카메라 시장에서 세계 3위로 올라서겠다”고 말했다.
이형수기자 goldlion2@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