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토 포커스] `BMW테크닉` 탄생 25주년

[모토 포커스] `BMW테크닉` 탄생 25주년

BMW 그룹의 씽크 탱크로 출발해 현재는 선행기술 연구를 맡고 있는 BMW테크닉(BMW Technik GmbH)이 탄생 25주년을 맞았다. BMW 본사와 공장, 연구센터 등이 있는 독일 뮌헨의 BMW벨트(월드)에서는 지난 3월 25일, 이를 기념하는 ‘BMW그룹 이노베이션 데이’행사가 개최됐다. 그 동안 BMW테크닉이 탄생시킨 BMW 컨셉트 카들의 의의를 되짚어보고, 현재 BMW그룹이 주력하고 있는 두 가지 기술 테마인 ‘이피션트 다이내믹스’와 ‘커넥티드 드라이브’의 최신 기술들을 한 자리에서 살펴볼 수 있는 기회였다.

BMW테크닉은 1985년, BMW 그룹 전체에 혁신적인 아이디어를 제공하기 위한 독립회사로 설립됐다. 시판용 양산차량 개발 연구소가 거대한 여객선이라면, BMW테크닉은 쾌속정처럼 빠르고 유연하게 움직이며 사고할 수 있는 소규모 조직이다. 초기의 BMW테크닉은 독일어로 ‘미래’를 뜻하는 단어의 첫 글자에서 딴 ‘Z’시리즈 컨셉트 카에 자신들의 아이디어를 담아왔다.

그 첫 작품이 1987년 프랑크푸르트 모터쇼에 출품된 2인승 로드스터, Z1이었다. 플라스틱 차체와 아래로 열리는 도어를 가진 이 차는 본래 컨셉트 카로 개발되었지만 결국 양산으로 이어졌고, 이후 Z3, Z4로 발전했다. BMW테크닉의 Z시리즈 중에는 구체화되지 못한 채 아이디어 단계에서 그친 것도 있고, 외부에 다른 이름으로 발표된 모델도 있지만, 실차로 만들어진 경우에는 항상 양산모델에의 적용을 염두에 두어 기술적 해법을 제시할 수 있도록 했다.

2003년부터는 BMW 그룹의 선행기술 연구임무를 맡게 되면서 인력이 종전의 2배인 200명 규모로 불어났다. 이제 BMW테크닉에서는 차량 엔지니어링, 수소기술, 대체 구동계, 에너지 관리, 능동적 안전 및 운전자 보조 시스템, 정보통신 기술 전문가들이 함께 모여 일한다.

행사에 참석한 노벨상 위원회의 볼프강 발스터 박사는 “BMW테크닉은 기술인력들의 네트워크 구성 자체가 예술”이라며 “노벨상에 자동차 혁신 상이 있다면 BMW테크닉의 임직원들에게 주어야 할 것”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독일 인공지능 연구소장인 그는 BMW 테크닉과 공동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다. BMW테크닉은 학계 및 여러 기업들과 다양한 연구들을 함께 한다. 미국 캘리포니아의 팔로 알토에 기술 사무소를 둔 것도 실리콘 밸리의 첨단 전자IT 기술 흐름을 파악하고 유관 기관들과의 협력을 통해 자동차에 접목하기 위한 것이다.

BMW테크닉의 현 총괄책임자인 라이몬드 프라이먼 박사는 자동차 업계의 최대 현안으로 에너지, 원자재, 환경, 안전, 교통관리, 비용 문제 등을 꼽았다. BMW테크닉은 바로 이런 부분을 현명하게 극복하기 위한 각종 아이디어와 기술을 개발한다. BMW테크닉은 효율적인 가운데서도 역동성을 추구하는 이피션트 다이내믹스(Efficient Dynamics) 기술, 그리고 스마트 네트워킹의 운전자 보조 시스템을 통해 안락함과 안전성을 극대화하고 뛰어난 인포테인먼트 기능을 제공하는 커넥티드 드라이브(Connected Drive) 기술 개발에 힘쓰고 있다.

이번 행사에는 BMW의 역대 수소연료, 하이브리드 차량들과 함께 BMW테크닉이 BMW 1시리즈를 바탕으로 만든 차세대 연료전지 하이브리드 차량이 전시됐다. 또한 좁은 통로에 대한 정보를 효과적으로 제공하는 운전자 보조 시스템도 첫 선을 보였다. 프라이먼 박사가 이날 무대에서 자사의 비밀 무기라며 자랑스럽게 공개한 것은 바로 BMW테크닉의 연구원들이었다.

민병권기자 bkmin@rpm9.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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