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 터치스크린·칩 업체인 엘란 마이크로일렉트로닉스가 애플을 상대로 미국 무역위원회(ITC)에 수입·판매 금지를 요청했다고 타이베이타임스 등 현지 외신이 31일 보도했다.
엘란은 애플이 새롭게 출시하는 아이패드를 비롯, 아이팟터치·아이폰·맥북·매직마우스 등이 멀티터치를 인식하는 자사의 특허 352호를 고의적으로 침해했다고 주장했다. 이에 따라 ITC는 앞으로 한 달 내 조사 여부를 결정할 예정이며, 애플 측은 공식 입장을 피했다.
엘란은 지난해 4월에도 미국 캘리포니아 북부지방법원에 애플이 자사의 터치스크린 기술 특허 2건(352호 및 353호)을 침해했다며 소송을 제기했다. 하지만 이번 제소는 아이패드 출시를 목전에 둔 시점에 3월 초 애플이 대만 단말기업체인 HTC를 상대로 자사 특허가 침해당했다며 ITC에 제소한 뒤 나온 행보여서 흥미롭다.
두 가지 ITC 제소건이 직접 관련성은 없지만 애플과 대만업체 간의 미묘한 신경전이 전개되는 분위기다.
서한기자 hseo@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