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사는 봄철 우리의 건강을 위협하는 대표적인 불청객이다. 도심을 황갈색 흙먼지로 물들이는 황사는 중국을 거치면서 오염물질이 많이 섞이기 때문에 각종 호흡기 질환과 눈병을 일으킨다.
황사가 오면 사람이 흡입하는 먼지 양이 평상시의 세 배에 달한다. 평소 비염이나 천식 등을 앓는 환자들은 특히 주의해야 하고 일반인들도 귀가 후 손발과 콧속, 눈을 깨끗이 씻어야 한다.
황사로 인한 질환이 발생하면 한의원에 내원해 적절한 치료를 받아야 하지만, 한방차로 황사 피해를 예방할 수 있다. 기관지와 폐 기능을 보해주는 약재로 한방차를 끓여 수시로 마시면 몸속으로 침투한 유해물질을 배출하는 데 좋은 효과를 볼 수 있다.
도라지는 예로부터 호흡기질환에 쓰인 대표적인 약재로 가장 추천할 만하다. 한방에서는 ‘길경(桔梗)’이라고 부른다. 성질은 따뜻하고 맛은 맵고 쓴 편이다. 동의보감에서는 도라지의 효능을 ‘숨이 가쁜 것을 치료하고, 온갖 기를 내리며 목구멍이 아픈 것과 가슴과 옆구리가 아픈 것을 치료한다’고 설명한다.
길경에 함유된 사포닌 성분이 기관지 분비기능을 돕기 때문에 가래를 삭이고, 목이 아프고 목소리가 잘 안 나올 때에 좋은 치료효과를 발휘한다. 특히 배농효과가 탁월해서 기관지염, 인후염 등을 치료할 때 많이 쓰인다.
귤껍질을 햇빛에 말려 만든 ‘진피(陳皮)’도 추천할 만하다. 성질이 따뜻하면서 폐와 비위(脾胃)를 보하는 약재로 몸안의 담음(痰飮)과 기관지 가래를 해소하는 효과가 좋다. 기침치료에도 쓰여 감기 예방 효과도 얻을 수 있다.
진피는 특히 비위기능을 보해서 속이 답답하고 헛배 부르고 구토감이 드는 것을 치료하며 식욕을 좋게 해주기 때문에, 위장기능이 약하면서 환절기에 감기, 기침, 가래 등으로 고생하는 사람이 차로 끓여 마시면 아주 좋다.
최은숙 은한의원장 www.eunhani.com